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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톡] 이재용·정의선과 나란히 방중 경제사절단 간 ‘K-게임’ 수장들

조선일보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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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톡] 이재용·정의선과 나란히 방중 경제사절단 간 ‘K-게임’ 수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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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뉴스1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뉴스1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 경제사절단에 의외의 경제인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대표 등 게임사 수장들인데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서열 상위 총수들이 참석한 ‘경제 외교’ 최전선에 게임사 대표들도 어깨를 나란히 한 것입니다. 국빈 방문에 게임사가 동행하는 건 이례적입니다. 그래서 업계에선 이재명 정부 들어 달라진 게임 산업의 위상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간 게임 산업은 국내에서 이중적인 대우를 받아왔습니다. 게임은 대표적인 수출 효자 산업입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문화 콘텐츠 중 수출 규모가 가장 큰 품목은 게임(77억3600만달러·약 11조2000억원)으로, ‘K팝’으로 대표되는 음악(18억2600만달러), ‘K드라마’인 방송(7억6100만달러) 분야를 모두 합친 것보다 세 배 이상 많은 규모입니다. 그러나 제도적으로는 육성보다 ‘중독’과 ‘규제’ 프레임으로 보는 시각이 더 강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동행이 게임 산업을 한국의 주력 산업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게임 업계가 이재명 정부에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성남시장 재임 당시 판교 테크노밸리를 관할하며 게임·IT 업계와 스킨십을 쌓아왔고, 국내 최대 게임 행사인 지스타를 부산이 아닌 성남시에 유치하고자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작년 10월 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주요 게임사 대표들을 만나 ‘K게임 간담회’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게임은 중독 물질이 아니다”라고 단언해 호응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현장에서 체감할 만한 뚜렷한 진흥책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플랫폼 수수료, 게임 제작비 세액공제 차별, 미흡한 해외 게임사 국내 대리인 제도, 52시간제 등 ‘손톱 밑 가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작년 ‘K게임 간담회’ 한 달 뒤 열린 지스타는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혹평까지 받았는데요. 정부의 관심을 보여주고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현장을 찾았으나 정작 게임 대상 시상식에는 주무 부처 장관조차 참석하지 않았고, 업계 현안을 듣겠다며 지스타를 찾은 정청래 의원은 실언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이 대통령의 게임 산업 육성 의지가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올해는 디테일한 정책으로 빛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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