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 선생 유지 받든 것”
미술관 재정난 고려해 정부 차원 보상 검토 지시
중국에 “푸바오라도 달라고 했다”
미술관 재정난 고려해 정부 차원 보상 검토 지시
중국에 “푸바오라도 달라고 했다”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상하이시에서 열린 순방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
이재명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각) 상하이에서 열린 순방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번 방중 기간 중국 측에 전달한 ‘석사자상’과 관련해 유물을 기증한 민간 기관인 간송미술관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간송미술관 보화각 정문에 배치된 석사자상 한 쌍/국립중앙박물관 |
이 대통령은 ‘석사자상’에 대해 “간송 전형필 선생이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에서 매우 비싼 가격에 사들였던 유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선생이 생전에 ‘언젠가 중국에 돌려주라’는 유언을 남기셨고, 간송미술관 측이 오랫동안 반환 절차를 추진해 왔으나 행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정부가 이를 직접 양도받아 중국에 기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간송미술관이 현재 재정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들었다”며 “정부가 외교적 필요에 의해 민간이 가진 것을 뺏다시피 공짜로 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미술관 측은 무상 기부를 원했지만, 대한민국 정도의 경제력과 재정력을 가진 나라가 그럴 필요는 없다”며 “법률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적정한 가치를 보상하는 방법을 찾으라고 시켜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간송미술관 측이 원래 제자리를 찾아주자는 의미에서 유물을 돌려주고 싶어 하던 차에, 이번 방중을 계기로 생색도 낼 겸 정부가 밀어붙여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중국 측 전문가들이 급하게 입국해 감식했다”며 “확인 결과 석재 재질과 기법이 왕궁을 지키던 진품이 맞다는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방문에서는 실물을 직접 전달하는 대신, 반환을 확약하는 사진 촬영 등 상징적 예우를 먼저 갖췄다. 이 대통령은 “각자 제자리에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문화유산 반환에 상응하는 중국 측의 조치로 ‘판다 대여’를 역제안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돌려주는 것은 있는데 중국이 우리에게 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중국 측이 우리에게 뺏어간 것이 없으니 반환받을 유물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그렇다면 푸바오라도 빌려달라”고 직접 제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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