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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가 기부로 이어진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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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가 기부로 이어진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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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영 기자] 민속놀이판에서 웃음으로 시작된 시간이 지역을 향한 나눔으로 이어졌다. 아파트 경로당에서 노인들이 함께 즐긴 놀이가 이웃을 돕는 성금으로 돌아왔다.

대전 대덕구 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선비마을1단지아파트 경로당 어르신들과 관계자들이 민속놀이를 통해 마련한 성금 70만 원을 전달한 뒤 현판을 들고 함께 자리하고 있다. 사진 왼쪽 두 번재부터 최은호 법2동장, 소육례 회장

대전 대덕구 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선비마을1단지아파트 경로당 어르신들과 관계자들이 민속놀이를 통해 마련한 성금 70만 원을 전달한 뒤 현판을 들고 함께 자리하고 있다. 사진 왼쪽 두 번재부터 최은호 법2동장, 소육례 회장


대전시 대덕구 법2동 선비마을1단지아파트 경로당 노인들이 민속놀이를 통해 모은 성금 70만원을 지역사회에 기탁했다.

경로당 노인들은 윷놀이 등 전통 놀이를 즐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모인 수익금을 한데 모아 나눔을 결정했다.

기탁은 별도의 모금 행사가 아닌, 여가 활동의 연장선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놀이를 즐기는 과정 자체가 목적이었지만, 그 결과가 이웃을 향한 실천으로 이어졌다. 노인들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한 방식의 기부였다.

이 사례는 경로당의 역할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고 공동의 결정을 만들어내는 생활 공동체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함께 웃고 어울리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연대로 확장된 셈이다.

기탁된 성금은 지역 내 취약계층과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금액의 크기보다도, 노인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결정 과정이 지역사회에 주는 메시지가 크다는 평가다.


선비마을1단지아파트 경로당 소육례 회장은 함께 즐기며 모은 돈이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작은 정성이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보탬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최은호 법2동장은 노인들의 따뜻한 마음이 동네 전체에 잔잔한 울림을 준다고 전했다. 성금이 꼭 필요한 곳에 전달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놀이에서 시작된 나눔은 지역 공동체가 아직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경로당이라는 일상 공간에서 만들어진 이 선택은, 지역을 지탱하는 힘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조용히 말해주고 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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