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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진호의 AI, 사람을 향하다] 새해에 꾸는 AI와 인간의 꿈은 왜 다를까?

쿠키뉴스 홍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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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진호의 AI, 사람을 향하다] 새해에 꾸는 AI와 인간의 꿈은 왜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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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진호 목원대학교 겸임교수/인간 중심 AI 저자 
금진호 목원대학교 겸임교수/인간 중심 AI 저자

금진호 목원대학교 겸임교수/인간 중심 AI 저자


새해가 시작되었다. 새해에는 많은 사람이 새로운 각오와 함께 꿈도 상상하고 결심도 한다. 자신과 스스로 약속을 하는가 하면 다이어트와 진학에 대한 소망도 갖는다. 새해가 인간에겐 꿈을 꾸고 소망을 갖는 새로운 힘과 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AI는 새해를 과연 어떤 의미로 받아들일까?

필자는 대학에서 AI 관련 수업을 하는 관계로 종종 AI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AI가 그림을 그린다는데, 그게 진짜 예술일까?’라는 질문이다. 몇 년 전만 해도 황당한 상상처럼 들렸지만, 이제는 현실이다.

실제로 한 미술 경매에서 AI가 그린 초상화가 수억 원에 낙찰된 적이 있다. 경매장을 떠난 사람들은 생각한다. 그림을 그린 건 기계인데, 우리는 기계가 그린 그림에 왜 감동을 느끼는 것일까?

AI의 상상력은 인간과 다르다. 예를 들어, AI에게 고양이가 우주복을 입고 달에서 기타를 치는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면, 정말로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인간이라면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장면을, AI는 눈앞에 펼쳐놓는다. 하지만 그 상상은 결국 인간이 던진 창의적인 질문에서 비롯된 것이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재미있는 사례로, 미국의 한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AI에게 새로운 아이스크림 맛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AI는 데이터 속에서 ‘피자 맛 아이스크림’을 제안했다. 듣기만 해도 고개를 갸웃하게 되지만, 실제로 만들어보니 의외로 인기가 있었다.

이쯤 되면 AI가 단순히 계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반자처럼 느껴진다. 많은 사람이 피자를 좋아하고 즐겨 먹는데 그동안 사람들은 왜 피자 맛의 아이스크림은 개발하지 않았을까? 여기서 AI는 이 부분을 통계적으로 융합하여 가장 좋아할 것 같은 ‘피자 아이스크림’을 제안한 것이다, 이 부분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

또 다른 사례다. 유명한 록밴드의 팬들이 AI에게 “비틀즈가 지금 살아있다면 어떤 노래를 만들었을까?”라고 물었다. AI는 기존 비틀즈 음악의 패턴을 학습해 새로운 곡을 만들어냈다. 팬들은 그 노래를 듣고 “진짜 비틀즈 같지는 않지만, 상상 속에서 그들이 다시 살아난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AI가 만든 음악은 ‘진짜’가 아니라 ‘상상’을 되살리는 매개체가 된 셈이다.

이처럼 AI는 인간의 상상력을 위협하기보다 오히려 확장 시킨다. 인간은 엉뚱한 질문을 던지고, AI는 그 질문을 현실처럼 구현한다. 인간은 다시 그 결과를 보고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상상력이란 결국 질문과 응답의 끝없는 순환이다.

물론 AI는 결핍을 모른다. 배고픔이나 외로움, 사랑의 갈망 같은 인간적 결핍은 상상력의 원천이다. AI가 만들어내는 상상은 인간의 경험을 흉내낼 뿐, 그 결핍에서 비롯된 진짜 상상은 아니다. 하지만 바로 그 차이가 인간의 상상력을 더욱 빛나게 한다.

AI와 인간의 상상력은 경쟁 관계가 아니다. 오히려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다. AI가 만들어낸 피자 맛 아이스크림, 비틀즈풍 신곡, 우주복 입은 고양이 같은 사례들은 우리에게 묻는다.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답한다. 상상력이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꿈꾸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