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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지수서 일단 살아남았다…비트코인 대규모 보유기업들 안도

이데일리 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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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지수서 일단 살아남았다…비트코인 대규모 보유기업들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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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스트래티지 같은 DAT 기업들 당분간 지수 산정 유지키로
스트래티지 대규모 패시브 자금 이탈 면해…시간외 주가 5% 급등
MSCI “DAT기업 처리 폭넓은 의견수렴” …퇴출 가능성은 남아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글로벌 지수(인덱스) 제공업체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처럼 대규모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을 당분간 계속 지수에 편입하기로 했다. 다만 앞으로는 퇴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스트래티지를 이끌고 있는 마이클 세일러 의장

스트래티지를 이끌고 있는 마이클 세일러 의장


6일(현지시간) MSCI 측은 흔히 말하는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 기업들에 대해 현행 지수 편입 기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MSCI는 이들 DAT 기업들을 주요 주가지수 산정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 이번 발표는 적어도 당분간은 이를 유예한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DAT는 기업이 회사 금고에 현금 대신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자산을 채워 넣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경영 전략을 말하는 것으로, 스트래티지처럼 비트코인 등에 투자함으로써 향후 닥쳐 올 지 모르는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한편 기업 가치 상승을 통해 주가 상승을 노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스트래티지는 회사가 가진 현금은 물론이고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 등으로 현재 6만3783BTC에 이르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600억달러 이상 가치가 있다. 이번 조치로 스트래티지는 당분간 MSCI 글로벌 벤치마크지수에 계속 포함될 수 있게 됐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기업 가치가 악화해 최근 1년 간 60% 가까이 급락했던 스트래티지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약 5% 상승하고 있다.

다만 MSCI는 업계 내에서의 의견 수렴 과정에서 이처럼 DAT를 위주로 하는 비(非)영업 기업들(non-operating companies)이 투자펀드와 유사한 성격을 지닌다는 점에 대해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업을 어떻게 지수에서 분류하고 처리할 지에 대해 더 폭넓은 의견 수렴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언급해 향후 제외 가능성을 시사했다.

MSCI는 “디지털자산 등 비영업 자산을 투자 목적이 아니라 핵심 운영의 일부로 보유하는 기업과, 투자회사(investment companies)를 구분하는 문제는 추가 연구와 시장 참여자들과의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이러한 유형의 다양한 기업들에 대해 지수 편입 적격성을 평가하려면 재무제표 기반 지표나 기타 지표 등 추가적인 편입 판단 기준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경고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따라 주가가 급변동하는 DAT 기업들이 지수에 포함될 경우 트래킹 에러(=지수 추적 오차) 등이 발생해 지수의 안정적 운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가 MSCI 주요 주가지수 산정에서 제외될 경우 이 지수를 추종하는 대규모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해당 기업 주식을 내다 팔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DAT 전략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