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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전적' 정정용 감독, “한 사람이 다하면 위험하다” 전북의 새 구조 제시[오!쎈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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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전적' 정정용 감독, “한 사람이 다하면 위험하다” 전북의 새 구조 제시[오!쎈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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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전주, 우충원 기자] 전북 현대의 사령탑이 된 정정용 감독이 새로운 챕터로 '시스템 구축'을 선언했다.

전북 현대가 새로운 항해를 맡길 사령탑으로 정정용 감독을 공식 소개했다.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는 이도현 단장을 비롯해 정정용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참석해 전북의 다음 장을 열었다.

정정용 감독은 “전북처럼 큰 구단이 저를 선택해 주셨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믿고 맡겨주신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구단이 원하는 방향과 팬들이 바라는 축구를 선수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 원팀으로 묶이는 순간을 자주 보여드리고 싶다”고 첫 소감을 전했다.

정 감독은 본래 이름보다 더 큰 족적을 남긴 지도자다. 프로 선수 경력 없이 학구열 하나로 지도자 길에 들어섰고 2019년 U20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역사적 성과를 이끌었다. 이후 프로무대에 진입해 서울 이랜드에서 감독 커리어를 열었고, 2023년 김천 상무로 팀을 옮긴 뒤 2024·2025시즌 연속 리그 3위를 기록하며 전술적 완성도와 선수 발전 능력을 인정받았다.

전북은 1년 만에 거스 포옛 감독이 떠난 뒤 차기 사령탑을 물색했고 오랜 시간 눈여겨본 정 감독을 최종 선택했다. 이도현 단장은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적임자를 찾았다. 정 감독님은 전북의 방향성을 이어 갈 수 있는 지도자라 확신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정 감독은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 감독은 “프로팀 감독으로 있는 동안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경기장에서 만드는 것뿐 아니라, 유스에서 프로로 올라오는 과정 전체가 체계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연령별 대표팀과 상무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도 결국 선수 업그레이드였다. 전북에서도 그 철학은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구단 운영 방식 변화에 대한 견해도 분명히 밝혔다. 정 감독은 “요즘 축구는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책임지는 시대가 아니다. K리그도 테크니컬 디렉터 보유가 곧 의무화된다”며 “제가 원하는 선수를 모두 데려올 수도 없고, 큰 조직일수록 분업화와 협업이 필수다. 단장·디렉터와의 소통 속에서 건강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이 모든 권한을 쥐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전북은 함께 만들어가는 팀이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임 감독의 좋은 성적 때문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외부의 시선에 대해 정 감독은 오히려 담담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축하도 해주셨지만, ‘정말 그 길을 가려고 하냐’는 농담도 들었다”며 웃은 뒤 “하지만 축구는 결국 사람이 해내는 일이다. 어려운 순간이 와도 옆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있고, 그 연결이 전북의 힘이라고 믿는다. 마지막은 낭만으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 이도현 단장은 “지난 시즌 포옛 감독과 마이클 김 디렉터 체제에서 전북은 여러 변화를 시도했고 예상보다 큰 성과를 얻었다”며 “하지만 지속적 발전을 위해 새로운 감독이 필요했다. 정정용 감독이 전북의 미래를 이끌 적임자라 확신한다”며 기대를 전했다.


전북은 정정용 감독을 중심으로 새 시즌을 위한 첫 퍼즐을 맞추기 시작했다. 변화와 도전이 동시에 걸린 시점에서 ‘업그레이드’를 외치는 지도자가 어떤 새 전북을 그려낼지 관심이 모인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