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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좌완인데 씩씩하다" FA 보강 無, 믿을 건 '상진 매직' 뿐, 감보아 '복붙' 그가 주목하는 새 기대주

스포츠조선 정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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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좌완인데 씩씩하다" FA 보강 無, 믿을 건 '상진 매직' 뿐, 감보아 '복붙' 그가 주목하는 새 기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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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8회말 남부올스타 롯데 이영재가 감보아로 빙의해 역투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11/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8회말 남부올스타 롯데 이영재가 감보아로 빙의해 역투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11/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6일 2026시즌 선수단을 지도할 코치진을 발표했다.

롯데는 "강석천 수석 코치와 이현곤 수비 코치, 조재영 작전·주루 코치가 1군에 새로 합류해 힘을 보탠다"고 밝혔다.

강석천 코치는 2002년부터 2014년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코치 활동을 한 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온 베테랑.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에서 김태형 현 롯데 감독과 함께 전성기를 이끌었다.

2군에는 정경배 타격 코치와 황진수 작전·주루 코치, 드림팀(육성군)은 용덕한 배터리 코치와 진해수 투수 코치가 새로 합류했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출신 가네무라 사토루 투수 파트 총괄 코디네이터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출신 히사무라 히로시 스트렝스(부상 예방 및 체력관리) 코치도 영입했다.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T-롯데전을 앞두고 김상진 코치가 1군 투수코치로 올라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28/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T-롯데전을 앞두고 김상진 코치가 1군 투수코치로 올라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28/



여기서 눈에 띄는 건 김상진 코치다. 1군 메인 투수코치를 맡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광속구를 던지는 윤성빈 이민석 홍민기 등 '윤민기 트리오' 성장을 이끌며 롯데 마운드에 희망을 던진 '상진매직'.

롯데는 당장 올시즌 투수진이 급하다. 불확실성과 과제가 수두룩 하다.

감보아, 벨라즈케스 외인 투수 두명을 모두 바꿨다. 우완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를 각각 100만 달러 한도를 꽉 채워 영입했다. 강속구와 변화구를 두루 갖춘 구위형 투수들. 두 선수 모두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다년간 뛴 만큼 빠른 적응에 대한 기대를 모은다.


아시안쿼터로 영입한 교야마까지 세로 합류하는 외인 투수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만큼 김상진 투수코치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지도자가 곁에 있어도 열린 귀를 가지고 있어야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세 선수 모두 일단 긍정적이다.

박세웅 나균안 등 토종 선발들도 꾸준함을 유지해줘야 한다.

지난해 가능성을 확인한 파이어볼러 트리오 윤성빈 이민석 홍민기의 포텐을 터뜨리는 건 김상진 투수코치의 중요한 과제 중 하다.


25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롯데 이영재. 울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25/

25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롯데 이영재. 울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25/



새 얼굴 발굴도 필수다.

롯데는 여러가지 이유로 이번 스토브리그 동안 외부 FA 보강을 하지 않았다. 대신 최선을 다해 외국인 투수들을 뽑았다.

가을야구에 대한 롯데팬들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 '상진매직'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김상진 코치가 특별히 주목하는 어린 투수가 있다. 지난해 좌완 루키 이영재(20)다.

신흥고를 졸업하고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64순위로 롯데에 선발된 좌완투수. 프로에 직행한 신흥고 출신 첫 선수였던데다, 1m80으로 크지 않고 워낙 호리호리해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고교 3학년 시절 16경기에서 56⅓이닝 2승 3패 탈삼진 72개 4사구 32개 평균자책점 1.45을 기록할 만큼 재능은 있던 투수. 고교 시절부터 성실한 훈련태도가 김상진 코치의 과학적 지도법을 만나면서 빠른 성장이 이뤄졌다.

지난 1년간 꾸준히 체중을 늘리며 입단 시 64㎏에서 72㎏로 증량했다. 그러면서 구속도 증가했다. 최고 149㎞까지 찍었다. 프로와서 배운 변화구지만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도 제법 쓸만 하다.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해 1군 무대도 밟았다. 3경기에서 2이닝 동안 11타자를 상대하며 돈 주고 바꾸지 못할 1군 마운드 경험을 했다.

지난해 7월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는 잊지 못할 추억도 남겼다. 8회말 남부리그(상무, KT, 삼성, NC, 롯데, KIA) 올스타 8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영재는 '감보아'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나와 능청스러운 코스프레로 웃음을 자아냈다. 감보아의 등장곡인 보아의 '허리케인 비너스'에, 콧수염까지 붙이고 나와, 감보아의 루틴이던 허리를 숙이는 셋업자세까지 완벽한 '복붙'(복사+붙여넣기)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8회말 남부올스타 롯데 이영재가 감보아로 빙의해 역투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11/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8회말 남부올스타 롯데 이영재가 감보아로 빙의해 역투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11/



감보아 흉내만 낸 게 아니다. 구위도 감보아 만큼 위력적이었다. 최고 148㎞ 강속구로 김성우(LG)를 뜬공, 배승수(한화)를 루킹 삼진 처리했다.

마무리캠프 까지 이영재를 지켜본 김상진 코치는 "스피드도 많이 올라왔고, 제구도 된다. 씩씩한 스타일"이라면서 "마무리 캠프도 다녀 왔고, 이번 스프링캠프도 합류할 것이다. 좋은 걸 많이 가지고 있는 선수지만 경험이 없으니 1군에 바로 올라올지는 미지수다. 앞으로 경험을 쌓아가면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기대 속 신중함을 유지했다.

앞으로 구속이 150㎞대까지 더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좌완 파이어볼러. 안정된 제구력을 갖춘 만큼 경험을 쌓는 과정을 거치면 롯데 불펜진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기대주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