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대진이 정말 묘하다.
한국 선수 3명이 다닥다닥 붙게 됐다. 한 명만 16강에 오른다.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3명이 현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직후 열리는 슈퍼 750 인도 오픈에서 이른바 '내전'을 벌이게 됐다.
시드 배정자를 정한 뒤 시드를 받지 않은 선수들은 무작위 추첨을 통해 대진표가 완성되는데, 한국 선수들이 초반부터 연이은 대결을 펼치게 된 셈이다.
인도 오픈은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다. 슈퍼 750 대회여서 BWF 규정에 따라 여자단식 세계 1~15위 선수들은 부상이 없는 경우 의무 참가해야 한다.
한국은 세계 1위 안세영을 비롯해 10위 심유진, 16위 김가은이 나선다.
안세영은 지난해 BWF 투어 11개 대회를 우승하며 배드민턴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슈퍼스타다. 심유진과 김가은도 경력이 만만치 않다. 심유진은 지난해 8월 세계선수권에서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보다 4개월 전에 열린 중국 닝보 아시아선수권에선 3위를 했다. 김가은은 지난해 9월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에서 3위를 차지했다.
대진표가 따로 떨어져 있으면 모두 8강에 오를 만한 선수들이 한 곳에 모인 것이다.
지난 6일 인도 오픈 조직위 발표해 따르면 안세영은 1번 시드를 받아 2016 리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오크하라 노조미와 첫 판에서 붙는다. 안세영은 8일 말레이시아 오픈 16강에서도 오쿠하라와 대결하는데 두 대회 연속 격돌을 하게 됐다.
그런 상황에서 심유진과 김가은이 32강 첫 판 대결을 펼치고 거기서 이긴 선수가 안세영-오쿠하라와 대결하게 됐다.
그야말로 한국 선수들끼리 운명의 승부를 연속으로 벌일 가능성이 크게 됐다.
다행인 점은 이번 말레이시아 오픈처럼 한국 선수들이 곳곳에서 중국 선수들을 만나진 않는다는 점이다. 왕즈이(2위), 천위페이(4위), 한웨(5위), 가오팡제(11위) 등 중국 선수 4명이 모두 반대편 대진에 몰려 중국 선수들끼리 결승행 티켓을 다투게 됐다.
8강에선 푸트라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6위), 준결승에선 야마구치 아카네(3위·일본) 등이 '내전'에서 살아남은 한국 선수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BWF 홈페이지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