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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진 감독-경영진 불화...EPL에 경질 바람이 분다

조선일보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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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진 감독-경영진 불화...EPL에 경질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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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첼시, 시즌 한창인데 감독 경질
막대한 자본 투자에 경영진 권한 커져...감독과 권한 다툼 늘어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새해 들어 각각 감독을 경질했다. 왼쪽은 지난 5일 맨유 지휘봉을 놓게 된 후벵 아모림이 작년 말 울버햄프턴과 1대1로 비긴 뒤 고개 숙인 모습. 오른쪽은 새해 첫날인 1일 첼시와 계약을 해지한 엔초 마레스카 감독. /EPA·로이터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새해 들어 각각 감독을 경질했다. 왼쪽은 지난 5일 맨유 지휘봉을 놓게 된 후벵 아모림이 작년 말 울버햄프턴과 1대1로 비긴 뒤 고개 숙인 모습. 오른쪽은 새해 첫날인 1일 첼시와 계약을 해지한 엔초 마레스카 감독. /EPA·로이터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첼시가 새해 벽두부터 돌연 감독을 경질하면서 유럽 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맨유는 지난 5일 “팀을 지휘하던 후벵 아모림(41)이 감독직에서 물러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맨유는 올 시즌 EPL 20경기에서 8승 7무 5패(승점 31)로 5위 첼시에 골 득실에 뒤진 6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15위에 머무른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현지 매체들은 “맨유 경영진과의 갈등이 경질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 4일 “나는 맨유에 코치로 온 게 아니라 감독으로 왔다”며 최근 맨유 경영진이 전술과 선수단 운영에 개입하며 감독 권한을 침해한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포르투갈 출신 아모림 감독은 시즌 도중인 2024년 11월 텐 하흐 감독의 후임으로 맨유에 부임했다. 맨유는 아모림 감독이 이끌던 스포르팅 CP에 이적료 1000만파운드(약 196억원)를 지급할 정도로 선임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지난 시즌은 리그 17위에 그쳤고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올 시즌 초반에도 극도의 부진을 보였지만, 지난 10월 라이벌 리버풀을 잡아내며 반등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다시 경기력이 들쑥날쑥하자 “정말 전술가가 맞느냐”는 비판 여론이 치솟았다. 맨유는 결국 감독과 경영진이 전술과 선수 기용을 두고 승강이를 벌이다가 시즌 중 감독 경질이라는 비상사태를 맞게 됐다.

맨유에선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감독 흑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래틱은 “퍼거슨 은퇴 후 감독 6명을 선임했지만 단 한 차례도 리그 우승을 하지 못했고, 감독 교체에 5000만파운드(약 980억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전했다. 맨유는 경질된 아모림 감독에게 남은 계약 기간의 급여 1005만파운드를 지급해야 한다.

EPL 5위 첼시는 새해 첫날인 1일 엔초 마레스카(46) 감독과 결별을 선언했다. 명장 펩 과르디올라의 후계자로 꼽히는 마레스카 감독은 2024년 첼시 감독으로 부임해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첼시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근 리그 성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경질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레스카 감독 역시 경영진과의 갈등을 참지 못했다. 현지 매체들은 “마레스카 감독은 최근 첼시 경영진으로부터 선발 라인업과 교체 선수 기용에 몸값이 높은 선수를 우선하라는 강요를 느꼈다”고 전했다. 이처럼 근래 EPL 구단들은 경영진이 선수 영입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면서 선수 기용이나 전술 운영 등에 개입해 감독과의 권한 갈등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다른 EPL 감독들도 우울한 연초를 맞고 있다. 작년 여름 토트넘에 부임한 덴마크 출신 토머스 프랭크(53) 감독은 이날 현재 리그 13위로 처지면서 반년 만에 경질 위기에 몰렸다. 과거 토트넘 감독에서 조기 경질됐다가 지난 9월부터 웨스트햄 감독을 맡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52) 감독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론이 나오고 있다.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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