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공동성명
[누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메테 프레데릭센(왼쪽) 덴마크 총리, 옌스 프레데릭 닐슨 그린란드 총리와 함께 헬기에 탑승해 그린란드를 둘러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찾아 "그린란드는 매물도 아니고 강제로 뺏을 수 있는 곳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2025.06.16 |
영국·프랑스·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 지도자들이 6일(현지시간) 공동성명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그린란드(덴마크 자치령) 병합 야욕을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폴란드·스페인·정상들은 이날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공동 성명을 내고 "그린란드는 국민의 것이다.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관한 문제는 덴마크와 그린란드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그린란드를 포함한 덴마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일부"라며 "동맹국들은 북극을 안전하게 유지하고 적대 세력을 저지하기 위한 주둔과 활동·투자를 늘려왔다"고 했다. 또 "북극 안보는 유럽의 핵심 우선순위이며, 국제 및 대서양 안보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이 지역의 안보는 미국을 포함한 나토 동맹이 협력해 함께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상들은 "이 과정에서 주권, 영토 보전, 국경 불가침을 포함한 유엔 헌장의 원칙을 수호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런 보편적 원칙을 수호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성명에서 미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주권 영토와 국경을 존중하는 국제법과 유엔 헌장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취지로 사실상 미국의 목소리에 반대 의견을 낸 것"이라고 짚었다.
이날 성명은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그린란드 영토 병합을 위해 군사력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나왔다. 밀러 실장은 전날 CNN 인터뷰에서 "미국은 나토의 힘이며, 미국이 북극 지역을 지키고 나토를 방어하려면 그린란드는 마땅히 미국에 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린란드의 미래를 놓고 미국과 군사적으로 싸우려는 국가는 없을 것"이라며 "세계는 힘과 권력에 의해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그의 부인이자 우파 논객인 케이티 밀러는 전날 성조기로 덮인 그린란드 지도를 '곧(SOON)'이라는 문구와 함께 SNS(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백악관 부비서실장인 스티븐 밀러의 아내이자 극우 성향 팟캐스터인 케이트 밀러 X |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 체포 작전을 벌인 다음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린란드는 러시아와 중국 배들로 전 지역이 덮여 있다. 현재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기"라며 "우리는 국가안보차원에서 그린란드가 필요하고, 덴마크는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일 안에 그린란드에 관해 얘기해보자"며 "약 2개월 안에 우리는 그린란드를 걱정할 것"이라고 말해 구체적인 행동 가능성도 암시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