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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콜롬비아·쿠바·멕시코도 위협…엄포? 진심? [1일1트]

헤럴드경제 정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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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콜롬비아·쿠바·멕시코도 위협…엄포? 진심? [1일1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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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법 논란·반미 역풍 우려 속 대외 개입 확대 신중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에서 언론과 대화하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에서 언론과 대화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압송한 데 이어, 서반구 전반으로 군사적 경고 수위를 높이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미 군사작전을 단행한 베네수엘라뿐 아니라 콜롬비아, 멕시코, 쿠바 등 서반구 국가들에 대해서도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콜롬비아에 대해 “아주 병든 나라”라며 “코카인을 만들어 미국에 파는 것을 좋아하는 역겨운 남자가 이끌고 있다. 그는 오래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콜롬비아에서도 군사 작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좋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멕시코에 대해서는 마약 밀매 단속 강화를 요구하며 “마약이 멕시코를 통해 쏟아지고 있다.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의 자치령 그린란드 확보를 위한 행동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피하면서도 “국가 안보 관점에서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이 주목받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노선이 이른바 ‘돈로주의’로 불리는 트럼프식 신고립주의 기조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돈로주의는 19세기 미국 고립주의를 대표하는 먼로주의에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노선을 결합한 개념으로, 유럽 문제에는 개입을 최소화하는 대신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거진 유럽 안보 문제를 나토의 유럽 회원국들에 맡기고, 자신은 서반구 장악력 강화를 위해 외교·군사 역량을 집중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압송 작전이 미국의 국익에 중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이후 이어진 발언들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군사작전 결정과 그 이론적 토대인 돈로주의에 대한 자신감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소한 군사적 측면에서 미군 특수부대가 사망자 없이 마두로 체포·압송 작전에 성공했고, 마두로를 대신하게 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도 처음에는 ‘항전’ 의지를 보였다가 이내 미국에 협력하겠다고 밝힌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을 강화했을 수 있어 보인다.

그러나 미국이라도 국제법 위반 논란 속에 다른 나라에 대한 군사작전을 잇달아 수행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분석이 만만치 않다. 최근 중남미 국가 선거에서 보수·우파 후보가 잇달아 승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는 정치 지형이 형성되는 상황에서 무력에 과도하게 의지할 경우 중남미에서 반미여론이 거세지는 ‘역풍’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외 군사개입을 자제하고, 경제·이민 등 국내 이슈를 중시하길 바라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세력이 트럼프 대통령을 뽑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의회 지형을 결정함으로써 트럼프 2기 후반부 국정 동력에 중대한 영향을 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과도한 대외 개입으로 지지층의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는 감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럼에도 집권 1기(2017∼2021년)때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할 정권 내부의 목소리가 사실상 사라진 상황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작전 구상을 충실히 실현해 내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서반구내 군사작전이 베네수엘라에서 끝날 것으로 속단하긴 어려워 보인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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