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이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노트북 너머] 세 번의 대책에도 못 잡은 집값…이번엔 다르길

이투데이
원문보기

[노트북 너머] 세 번의 대책에도 못 잡은 집값…이번엔 다르길

서울맑음 / -3.9 °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밝은 청색 배경 앞에서 정장을 입은 젊은 남성이 증명사진 형태로 촬영된 이미지가 참고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밝은 청색 배경 앞에서 정장을 입은 젊은 남성이 증명사진 형태로 촬영된 이미지가 참고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적어도 세 번 부동산 시장에 손을 댔다. 대출을 조이고, 공급 확대를 내세우고, 다시 규제를 덧대는 흐름이었다. 처방은 달랐지만 의도는 같았다. 과열을 꺾고 기대를 누르겠다는 것. 그러나 시장은 그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성적표는 여러 차례 대책이 무색할 정도로 냉정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47주 연속 상승했다.

연간 누적 상승률은 8.71%까지 올랐다. 전년 연간 상승률이 4.67%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상승세가 두 배 가까이 확대된 셈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23.46%) 이후 가장 많이 뛰어오른 것이기도 하다. 규제 강화로 서울 집값이 크게 출렁였던 문재인 정부 당시 최고 상승률(2018년 8.03%)도 웃돌았다. 한 해 내내 다음 주엔 꺾일까라는 질문이 반복됐고 답은 번번이 “아직”이었다.

이쯤 되면 정책 평가는 효과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시장이 느끼는 건 피로다. 대책이 나올 때마다 시장은 한 번씩 숨을 고르지만 숨 고르기가 잦아질수록 체감은 무뎌진다. 메시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다음 질문은 더 빨라진다. 그래서 언제 달라지나.

규제는 즉시 반응을 만들 수 있지만 공급은 시간을 먹는다. 그 시간의 공백을 버티게 하는 건 신뢰다. 신뢰는 선언이 아니라 축적에서 생긴다.


정부는 이달 중 추가 공급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네 번째 대책이다.

국민들이 기대하는 건 깜짝 카드가 아닐지 모른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은 이제 대책이라는 단어 자체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 중요한 건 이번 발표가 발표로 끝나지 않는지 그리고 이후에도 일관된 속도로 밀고 갈 힘이 있는지다.

세 번의 대책에도 서울 집값은 올랐다. 숫자는 냉정하고 시장은 기억이 길다. 그래서 이번엔 또 내놓는 대책이 다르다는 점을 말이 아니라 흐름으로 보여주길 바란다. 이달 중이든 그다음이든 날짜가 핵심은 아니다. 발표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이어지는가. 그 지속성이야말로 진짜 대책이다.

[이투데이/천상우 기자 (1000tkddn@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