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서울경제 언론사 이미지

류재철 대표 “로봇이 빨래 개는 ‘피지컬 AI’ 시대 왔다” [CES 2026]

서울경제 라스베이거스=서종갑 기자
원문보기

류재철 대표 “로봇이 빨래 개는 ‘피지컬 AI’ 시대 왔다” [CES 2026]

속보
뉴욕증시 혼조세로 장 출발…고용지표 발표 대기
류재철 대표 “가사 해방의 꿈 현실로”
양팔 로봇 ‘클로이드’ 무대서 물 건네
집 넘어 모빌리티·B2B로 생태계 확장




LG전자(066570)가 단순히 묻는 말에 대답하는 인공지능(AI)을 넘어 실제 사용자를 위해 움직이는 ‘행동하는 AI’ 시대를 선언했다.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사 노동을 대신하고 가전과 차량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가사 노동이 없는 ‘제로 레이버 홈(Zero-Labor Home)’을 현실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LG 월드 프리미어’를 개최했다. ‘당신에게 맞춘 혁신’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글로벌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LG전자의 미래 전략에 주목했다.

행사의 시작은 여느 기업 설명회와 달랐다. 무대에 오른 류재철 LG전자 대표(사장)는 관객이 아닌 AI와 먼저 대화를 나눴다. LG AI가 “좋은 아침이에요, 류 사장님. 관객이 정말 많네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류 대표가 “안녕, 클로이드(CLOiD)”라고 자연스럽게 화답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류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LG전자는 탁월한 제품과 공감지능, 연결된 생태계를 기반으로 행동하는 AI 시대를 이끌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단연 AI 홈로봇 LG 클로이드였다. 무대에 등장한 클로이드는 발표자인 스티브 스카브로우 LG전자 미국법인 실장의 목소리 톤을 분석해 “물이 필요할 것 같다”며 직접 물을 건네는 모습을 시연해 탄성을 자아냈다. LG 클로이드는 단순한 가사 도우미를 넘어 집안 환경을 스스로 파악하고 최적의 상태를 만드는 ‘가정 특화 에이전트’로 정의된다. 양팔과 다섯 손가락을 갖춘 이 로봇은 섬세한 동작으로 빨래를 개거나 식기세척기에서 그릇을 꺼내 정리할 수 있다.

LG전자는 클로이드를 통해 제로 레이버 홈 비전을 구체화했다. 류 대표는 “로봇이 육체 노동(Physical Labor)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먼저 할지 고민하는 정신 노동(Mental Labor)까지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가 퇴근길에 “비가 오네”라고 말하면 클로이드가 날씨를 고려해 실내 운동을 제안하고 에어컨 온도를 맞추며 운동복을 미리 꺼내놓는 식이다.

가전 본연의 성능을 극대화한 신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벽지처럼 얇다는 의미의 차세대 ‘LG 올레드 에보 W6’는 전원부와 스피커를 내장하고도 두께가 9㎜대에 불과하다. 아론 웨스트브룩 매니저는 “연필 한 자루 수준의 두께”라며 “무선 AV 전송 솔루션을 더해 선이 없는 갤러리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듀얼 AI 기반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는 4K 165Hz 영상을 무손실로 전송하며 화질을 한층 더 정교하게 다듬었다.


주방가전은 대화가 통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했다. LG 시그니처 냉장고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음성인식을 탑재했다. 안젤라 고젠풋 파트장은 “고기 1파운드를 보관하는 법을 물으면 냉장고가 보관 기간에 따라 냉동 모드나 숙성 모드를 제안한다”고 소개했다. 오븐레인지는 재료를 식별해 레시피를 추천하고 굽기 정도를 조절하는 ‘고메 AI’ 기능을 갖췄다.

LG전자는 AI 생태계를 집 밖으로 확장한다. 미래 모빌리티 트렌드인 ‘인공지능 중심 차량(AIDV)’ 솔루션을 통해 차 안에서 디스플레이로 주변 상점 정보를 확인하거나 추억이 담긴 사진을 감상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랜던 풀러 파트장은 “단조로운 터널을 지날 때 윈드실드(전면 유리)가 디지털 숲으로 변해 벚꽃이 흩날리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며 차량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경험의 공간임을 강조했다.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열을 식히는 냉각 솔루션 사업을 확대한다. LG전자는 칠러와 액침냉각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은 류 대표가 아닌 로봇 클로이드가 장식했다. 클로이드는 “공감지능은 모든 사람이 더 의미 있는 삶을 누리도록 도울 것”이라며 LG전자의 브랜드 철학인 ‘라이프스 굿(Life’s Good)’을 전했다.








라스베이거스=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