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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신봉하는 마두로의 ‘호랑이’… 장관·국회의장 승승장구

조선일보 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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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신봉하는 마두로의 ‘호랑이’… 장관·국회의장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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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두로 체포] ‘대통령직 승계’ 델시 로드리게스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최측근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오른쪽) 2019년 모습./AFP 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최측근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오른쪽) 2019년 모습./AFP 연합뉴스


3일 미군에 생포된 니콜라스 마두로(64)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뒤를 이어 사실상 대통령직을 승계한 것으로 평가받는 델시 로드리게스(56) 부통령이 정국의 ‘키맨’으로 떠올랐다. 로드리게스의 향후 행보에 따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개입이 확대되거나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외무장관 시절 국제 무대에서 베네수엘라식 사회주의를 열렬히 옹호하며 마두로에게서 “호랑이”라는 별칭을 얻은 최측근이다.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남긴 이념적 유산 ‘차비스모(chavismo)’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반미(反美)·반제국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급진 좌파 이념인 차비스모는 2013년 차베스 사망 이후 마두로와 로드리게스가 주도해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네수엘라 국립 명문대인 중앙대 법대를 졸업한 로드리게스는 변호사 출신으로 노동법을 전공했고,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학업을 이어 갔다.

마두로 정부에서 본격 기용돼 정보·커뮤니케이션 장관, 외무장관, 경제·재무 장관, 석유 장관 등 주요 장관직을 지냈고, 2017년 제헌국회 의장이 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마두로는 2018년 그를 부통령으로 임명하면서 “젊고, 용감하며, 노련하고, 순교자의 딸이며, 혁명가이고, 천 번의 전투에서 시험받은 여성”이라고 불렀다. 이런 강인함 때문에 비록 로드리게스가 이날 미국에 유화 제스처를 취했지만 결코 쉽게 권력을 이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가 정치의 길에 들어선 배경엔 과거 베네수엘라 좌파 무장 세력이자 마르크스주의 지도자였던 아버지 호르헤 안토니오 로드리게스가 있다. 부친은 1976년 베네수엘라에서 활동하던 미국인 사업가 윌리엄 니하우스를 납치한 세력의 일원이었고, 이 사건으로 베네수엘라 정보기관에 체포된 뒤 심문 도중 3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로드리게스가 경제 분야에선 사회주의식 경제 모델을 일부 수정해 일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무분별한 화폐 발행을 억제해 초인플레이션을 낮추고, 강력했던 가격 통제 정책을 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경제 관리 측면에서는 비교적 유능한 인물로 평가받는데, 이것이 트럼프 정부가 그의 대통령직 승계를 막지 않은 주된 이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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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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