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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지배구조·IPO 현안 산적했지만…금융지주 회장들 '침묵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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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지배구조·IPO 현안 산적했지만…금융지주 회장들 '침묵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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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수장들 대거 중국 출장에 '한산'
"기자들이 더 많다" 우스갯소리도


2026년 병오년(丙午年)을 맞이하며 금융지주 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년 인사를 나눴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양종희 KB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을지로=이선영 기자·박헌우 기자

2026년 병오년(丙午年)을 맞이하며 금융지주 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년 인사를 나눴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양종희 KB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을지로=이선영 기자·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을지로=이선영·장혜승·윤정원 기자] 2026년 병오년(丙午年)을 맞이하며 금융지주 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년 인사를 나눴다. '2026 범금융 신년인사회'는 금융권 새해 첫 공식 석상인 만큼, 수장들은 서로 미소를 짓고 악수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본행사를 1시간여 앞둔 5일 오후 1시경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정문 앞에는 짙은 색의 제네시스 세단들이 연이어 멈춰 섰다. 차량 문이 열릴 때마다 업계 임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형 세단 행렬이 이어지자 도어맨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에서부터 오랜만에 마주친 얼굴들이 서로의 발길을 붙잡았다. "오랜만입니다", "올해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등과 같은 짧은 인사가 오갔고, 자연스럽게 화제는 최근 단행된 인사로 옮겨갔다.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거부감을 표한 가운데, 임직원들은 관련한 언급은 아끼는 모습이었다.

최고경영자(CEO) 교체 흐름 속에서 임원진이 눈에 띄게 젊어졌다는 평가도 심심찮게 들렸다. 연말 인사가 이미 마무리된 회사의 임원들은 "다행히도 살아남았다"며 웃어 보였고, 새 직함을 단 이들에게는 여기저기서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공식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이었지만, 업계의 변화와 분위기는 이미 로비 곳곳에서 읽혔다.

행사를 주관하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황성엽 금융투자협회 회장, 김준 생명보험협회 전무, 오홍주 손해보험협회 전무,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등은 연회장 입구에서 내빈을 반겼다.

오후 1시 15분께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금융권 수장 중 가장 먼저 모습을 보였고, 정상혁 신한은행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등도 밝은 모습으로 취재진과 인사하며 발길을 옮겼다. 이찬진 농협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 등도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 방중 경제사절단에 금융권 핵심 인사들이 대거 동행하면서 신년 인사회는 예년보다 한산한 분위기였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과 이병래 손해보험협회 회장이 모두 순방길을 떠났고, 5대 은행장 가운데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농협은행장 등도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중국 출장을 떠났다. 이로 인해 취재원들 사이에서는 수장보다 기자들이 더 많은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이따금 흘러 나왔다.

이날 금융권 수장들이 등장할 때마다 취재진들은 지배구조 관련 이슈에 대해 물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 관행과 관련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부패한 이너써클'이라고 언급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금감원은 금융지주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금융지주 이사회 구성 및 지주 회장 연임 관행 개선에 돌입한 상태다.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임종룡 회장과 빈대인 회장에게 연임 관련 질문과 지배구조 관련 질문이 쏟아졌으나 이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타 금융지주 회장들도 신년 계획, 경영전략 등 질문에 "다음에"라고 답하며 자리를 옮겼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앞둔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언급한 뒤 이동했다.


증시 활황기를 타고 자금 흐름이 은행 중심에서 자본시장으로 옮겨가는 형국에서, 증권업계 수장들도 자리했다. (위쪽부터)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을지로=이선영 기자

증시 활황기를 타고 자금 흐름이 은행 중심에서 자본시장으로 옮겨가는 형국에서, 증권업계 수장들도 자리했다. (위쪽부터)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을지로=이선영 기자


증시 활황기를 타고 자금 흐름이 은행 중심에서 자본시장으로 옮겨가는 형국에서, 증권업계 수장들도 자리해 이목을 끌었다. 신영증권 출신인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이홍구 KB증권 대표,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부회장) 등이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증권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른 내부통제 이슈를 두고는 수장들 모두 일제히 말을 삼갔다. 이홍구 KB증권 대표는 내부통제를 어떻게 강화할 것이냐는 <더팩트> 질의에 "나중에 이야기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역시 질문에 웃음으로 일관하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날 금융당국 수장들은 입을 맞춘 듯 '생산적 금융' 본격화라는 데 주안점을 뒀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자금흐름을 첨단전략산업, 벤처·창업, 자본시장 등으로 대전환하는 생산적 금융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또한 "생산적 금융 경쟁력을 키우고,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한국경제의 미래를 열어갈 첨단산업에 과감하게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혁신적 기술과 잠재력을 갖춘 벤처․중소기업이 자금난으로 성장 기회를 잃지 않도록 모험자본 공급 등 생산적 금융 활성화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5일 오후 1시경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자리에에서는 제35회 다산금융상 시상도 진행됐다. 대상을 받은 양종희 KB금융 회장을 비롯한 KB금융 계열사 대표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을지로=이선영 기자

5일 오후 1시경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자리에에서는 제35회 다산금융상 시상도 진행됐다. 대상을 받은 양종희 KB금융 회장을 비롯한 KB금융 계열사 대표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을지로=이선영 기자


한편, 이날 신년인사회 자리에에서는 제35회 다산금융상 시상도 진행됐다. 다산금융상은 금융위원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한 금융인과 금융기업을 표창하기 위해 1992년 제정됐다.

증권 부문 금상은 현대차증권이 차지했다. 현대차증권은 재무 안정성과 책임 경영, 혁신 금융 등에서 성과를 낸 점을 인정받았다.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는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더 분발하라는 그런 말씀으로 이해하고 그런 의미에서 현대차증권이 뭘 더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상을 받은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저와 함께 한국금융산업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주신 동료 금융인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제가 오늘 이 상을 받게 된 것은 우리 금융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생산적 금융, 포용적 금융, 신뢰받는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 올해도 금융산업이 함께 노력하라는 메시지로 해석하겠다. 올해도 금융 모두가 함께하겠다"라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seonyeong@tf.co.kr

zzang@tf.co.lr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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