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패션 잡지 '엘르'가 4일(한국시간) 공개한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유년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연말연시 추억은 눈으로 뒤덮인 운동장에서 아버지와 함께 훈련한 일"이라면서 "아버지는 운동장에 쌓인 눈을 치우고 얼어붙은 땅 위에 모래를 뿌려주셨다. 지금도 추운 날 그라운드에 서면 그때가 자주 떠오른다"며 씩 웃었다.
손흥민 아버지인 손웅정 씨는 국내 축구계를 대표하는 '사커 대디'다. 뒷바라지를 넘어 아들을 직접 지도했다. 프로축구 선수 출신인 손 씨는 손흥민이 8세 때부터 매일 5시간 이상 훈련을 시켰다. 평소엔 따뜻한 아버지였지만 훈련 때만큼은 ‘적당히’가 없었다.
그간 손흥민은 아버지의 헌신을 입에 올릴 때마다 "내가 이렇게 유럽에서 뛸 수 있는 건 절반 이상이 아버지 몫이다. 아버지가 (피치 안팎에서) 지켜보고 계시단 것만으로도 든든함을 느낀다. 외롭지가 않다"며 깊은 고마움을 꾸준히 피력해왔다.
"연말이라 해서 완전히 쉬는 건 불가능하다. 컨디션 유지를 위한 훈련도 해야 하고 앰버서더로 계약된 브랜드 활동도 해야 한다"면서 "오히려 홀리데이 시즌이 더 바쁠 때도 있다. 그래도 가능한 시간을 내서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시즌 중엔 못 먹어본 맛있는 음식도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산타클로스 역할에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팀원으론 토트넘에 이어 LAFC에서도 한솥밥을 먹고 있는 수문장 요리스를 지목했다. "산타에게 딱 어울리는 멋진 수염을 갖고 있지 않느냐"며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토트넘이 2-0으로 앞선 전반 30분 55초. 손흥민은 스퍼스 문전에서 공을 거머쥔 뒤 드리블을 시작했다. 그보다 앞선 위치에 선 동료가 두 명 있었지만 번리 수비수가 훨씬 더 많은 상황.
그럼에도 손흥민은 패스 대신 돌파를 선택했다. 중앙선에 이르자 번리 선수 5명이 앞뒤를 둘러싸며 저지를 시도했다. 하나 손흥민은 거침없었다. 가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단 한 번의 긴 볼터치로 전방 수비수 둘을 순식간에 따돌렸다. 이후 번리의 최종 수비수마저 신속한 방향 전환으로 제친 뒤 창출한 골키퍼와 1대1 기회에서 침착한 피니시로 골망을 출렁였다.
수비수 7명을 제치고 73m를 질주해 골을 넣기까지 걸린 시간은 11초에 불과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이듬해 푸스카스상을 수상하며 EPL 커리어에 역사적인 하이라이트 필름을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MLS에서 첫 풀시즌을 앞두고 있는 손흥민은 "팬을 비롯한 주변 사람으로부터 정말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고 있단 점에 감사드린다. 그 감사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늘 얘기하지만 팬들 사랑과 응원이 날 더 좋은 선수로 만들어준다. 2026년에도 팬들에게 행복한 기억과 순간을 선물하기 위해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따듯한 출사표를 적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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