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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2’ 흥행했는데 왜 독사를 키워?…손가락 절단 사고까지

헤럴드경제 정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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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2’ 흥행했는데 왜 독사를 키워?…손가락 절단 사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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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에 나오는 뱀 캐릭터 ‘게리 더 스네이크’의 모습. [CNN]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에 나오는 뱀 캐릭터 ‘게리 더 스네이크’의 모습. [CNN]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중국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 2’가 흥행하면서 영화 속 뱀 캐릭터 ‘게리 더 스테이크’와 닮은 독사를 구매하려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 한 남성은 키우던 독사에게 손가락이 물려 절단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에 거주하는 황 씨는 어릴적부터 뱀에 대한 관심이 많아 독사를 반려동물로 키웠다. 그는 어느날 뱀이 병에 걸려 스스로 먹이를 먹지 못하자 직접 먹이를 입에 넣어주려다 손가락을 물렸다.

황 씨는 “당시 치명적인 독을 가진 ‘오보사’를 키웠는데 적혈구를 비정상적으로 파괴하는 독소로 인해 엄지손가락 부위 조직이 괴사해 결국 절단 수술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보사’는 살모사과의 중대형 독사로, 다섯 걸음도 못가 죽을 만큼 맹독을 지닌 뱀이라는 전설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선전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고위 의료진인 류웨이 박사는 대부분의 이색 반려동물이 박테리아, 기생충, 바이러스 등 병원체를 지니고 있다고 경고했다.

류 박사는 “예를들어 도마뱀의 배설물은 살모넬라균을 퍼뜨릴 가능성이 크며, 이는 발열이나 설사, 심할 경우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임산부와 5세 미만 어린이, 고령자, 면역력이 약하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이색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11일 중국 베이징의 한 영화관에 ‘주토피아 2’의 영화 포스터가 전시돼 있다. [EPA]

지난달 11일 중국 베이징의 한 영화관에 ‘주토피아 2’의 영화 포스터가 전시돼 있다. [EPA]



지난달 CNN 보도에 따르면 ‘주토피아 2’의 세계적 흥행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뱀 캐릭터 ‘게리 더 스네이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해당 캐릭터와 외형이 유사한 독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안전 우려도 제기된다.


게리 더 스네이크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등장한 캐릭터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뱀을 모티프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속에서 그는 토끼 주디 홉스와 여우 닉 와일드의 도움을 받아 파충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한 여정을 함께한다.

‘주토피아 2’는 중국에서 지난달 말 개봉 직후 큰 화제를 모았으며, 외국 애니메이션 가운데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중국 내 흥행 수익은 35억 5000만 위안(약 7300억 원)을 넘어섰고, 전 세계 누적 수익도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를 돌파했다.

살모사 [SCMP 캡처]

살모사 [SCMP 캡처]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에서는 파충류를 포함한 이색 반려동물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상하이 푸둥국제공항 세관이 가방 안에 독화살개구리를 숨겨 입국하려던 남성을 적발했다. 이 개구리는 세계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동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남성은 세관 직원들에게 해당 개구리를 “개성 있는 반려동물로 키우고 싶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