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SEN=정승우 기자] 빅토르 요케레스(28, 아스날)의 이름 앞에 물음표가 붙기 시작했다. 포르투갈에서 유럽 최다 득점자였던 스트라이커가 아스날 유니폼을 입은 뒤엔 왜 조용해졌을까. 적응의 문제일까, 활용의 문제일까.
영국 'BBC'는 2일(한국시간) 빅토르 요케레스의 득점 감소를 전술과 환경의 변화로 짚었다. 그는 지난 시즌 스포르팅 CP에서 공식전 52경기 54골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지만, 시즌 반환점을 돈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선 리그 5골(페널티 2골)에 그치고 있다.
핵심은 '공간'이다. 스포르팅 시절 요케레스는 단독 원톱으로 서며 공을 되찾자마자 길게 찔러주는 패스를 받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빠른 발과 체력, 접촉 후 회전으로 수비를 벗겨내는 능력이 최대 무기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측면에서 시작해 안쪽으로 침투하거나, 발밑으로 강하게 투입된 공을 지켜내며 돌아서는 장면에서 득점이 쌓였다. 박스가 혼잡해지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시간을 벌어 강슛으로 마무리하는 선택도 잦았다. 다만 지난 시즌 득점의 상당수(20골)가 페널티 킥이였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아스날에선 그림이 다르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팀은 느린 빌드업과 지상 패스의 반복으로 수비 블록을 흔든다. 프리미어리그 다수 팀이 깊게 내려앉아 박스를 촘촘히 막는 탓에, 요케레스가 속도를 붙일 공간은 제한적이다. 결과적으로 그는 크로스에 맞춰 중앙에서 버티는 장면이 늘었고, 발밑에서 빌드업을 도우려 내려오면 피지컬 경합에 막혀 공을 잃는 장면도 나온다.
전술적 보완의 여지는 있다. BBC는 요케레스가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서 뒷공간을 공략할 때 가장 위력적이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또한 카이 하베르츠처럼 등지고 버티며 수비수를 끌어당길 파트너와의 투톱 구성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센터백의 시선을 분산시키면, 요케레스가 박스 가장자리에서 슈팅 각을 만들 여지가 커진다. 인터 밀란의 로멜루 루카쿠–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조합과 유사한 역할 분담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비판만 있는 건 아니다. 요케레스의 전방 압박과 뒷공간 침투는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준다. 실제로 그의 움직임이 수비를 흔들며 마르틴 외데고르의 패스 길을 만들고, 마르틴 수비멘디의 득점으로 이어진 장면도 있었다. 팀이 선두를 달리는 데 기여한 요소다.
결국 관건은 '득점으로의 환원'이다. 아스날은 리그 최다 수준의 스루패스를 시도하고 있지만, 회복이 빠른 프리미어리그 수비 앞에서 요케레스가 결정적인 슈팅까지 연결되는 빈도는 낮다. 그를 어떻게 살릴지, 그리고 요케레스가 어떻게 적응할지. 6400만 파운드(약 1,246억 원)의 선택이 우승으로 이어지려면, 이 답을 빨리 찾아야 한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