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오관석 기자) 첼시가 엔초 마레스카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
첼시는 지난 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구단은 마레스카 감독과 결별한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UEFA 컨퍼런스리그와 FIFA 클럽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그의 업적은 구단의 역사에 중요한 부분으로 남을 것이다. 마레스카 감독의 미래에 행운을 빈다"라고 발표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2017년 은퇴 후 수석 코치와 감독직을 오가다 2022년 맨체스터 시티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수석 코치로 부임하며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했다. 당시 맨시티는 트레블을 달성했고, 결국 이듬해 레스터 시티의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 커리어를 본격화했다.
그는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된 레스터에서 곧바로 지도력을 입증했다. 리그 31승 4무 11패로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을 이뤄냈고, 이 같은 성과는 첼시의 선택으로 이어졌다.
첼시에서도 마레스카 감독은 서서히 본인의 지도력을 입증해냈다. 첫 시즌부터 리그 4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고, 컨퍼런스리그와 클럽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기대감을 키웠다.
이번 시즌 초반 역시 11월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할 정도로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부진과 각종 논란이 겹쳤다. 마레스카 감독의 첼시는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1승 4무 2패로 7경기에서 승점 7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고, 2~3위를 오가던 리그 순위도 어느새 5위까지 내려앉았다.
여기에 언행으로 인한 잡음도 더해졌다. 마레스카 감독은 지난달 14일 에버튼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 인터뷰에서 "첼시 부임 후 최악의 48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하며 논란을 키웠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구단 수뇌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되며 관계 악화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마레스카 감독과 첼시의 불화는 몇 달 전부터 시작됐다. 두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린 마레스카 감독은 본인의 입지를 키워나가고 싶어 했지만, 구단과의 시선 차가 드러났다. 지난해 10월에는 자서전 출판을 추진했으나 구단의 제지를 받았고, 구단의 허가 없이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하기도 했다.
결국 관계는 회복 불가능한 지점에 이르렀고, 마레스카 감독의 사임으로 마무리됐다.
시즌 초반에는 핵심 수비수 리바이 콜윌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자 센터백 영입을 요청했지만, 구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마레스카 감독이 지난달 구단에 알리지 않은 채 맨시티와 면담을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최근 본머스전 이후에는 몸 상태를 이유로 언론 인터뷰에 나서지 않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편 갑작스럽게 감독직이 공석이 된 첼시는 새로운 사령탑 선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복수의 매체들은 유력 후보는 첼시의 위성 구단 스트라스부르를 이끄는 리암 로세니어를 비롯해 안도니 이라올라(본머스), 올리버 글라스너(크리스탈 팰리스), 세스크 파브레가스(코모 1907) 등을 유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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