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엑스 CI |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미국 의료보험 제도를 겨냥한 심부전 재입원 예측 모델로 시장 공략에 도전한다.
지난해 8월 설립한 예지엑스는 심부전 환자의 30일내 재입원 위험률을 예측하는 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입원한 환자가 매일 찍은 흉부 엑스레이와 혈액 검사·심장 초음파 기록을 비록한 전자건강기록(EHR)을 함께 분석하는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로 재입원 예측 정확도를 높였다.
국내에서 사업성을 검증하고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예지엑스는 미국에 곧바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미국 법인 설립 절차를 밟고 있다.
예지엑스가 미국을 겨냥하는 것은 가치 기반 의료 제도가 사업 모델에 부합한다는 판단에서다. 진료 행위마다 수가를 인정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심부전 질환에 대해 보험사가 일정 금액을 병원에 지불한다. 이 금액 안에서 병원은 환자 처치에 드는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병상을 관리하느냐가 수익성과 직결된다.
65세 이상 공보험인 메디케어 등에서 같은 질환으로 30일 이내 재입원하는 경우, 병원에 지불하는 비용을 삭감하거나 페널티를 부여하는 것도 환자 재입원 예측 모델을 필요로 하는 요인이다.
정성현 예지엑스 대표 |
정성현 예지엑스 대표는 “미국 병원은 재입원을 재무 가치나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바라본다”면서 “절약한 비용은 기술회사와 공유하는 구조라 솔루션 기업으로서도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지엑스는 헬스케어 산업이 발달한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을 거점으로 삼았다. 오는 2월부터 현지 헬스케어 특화 액설레러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병원 기술검증(PoC), 네트워킹 기회 등을 모색한다.
구체적으로는 2028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5개 병원에서 25억원 이상 매출을 실현한다는 구상을 그렸다. 기존 의료 AI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매출을 내는 데 5년 이상 걸린 점을 고려하면 도전적인 목표다.
예지엑스는 창업 두 달 만인 지난 10월 카카오벤처스와 슈미트에서 초기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내년 하반기 미국 현지 투자 유치를 목표로 국내외 벤처캐피털(VC)과 만남을 이어간다.
AI 예측 모델도 고도화한다. 예지엑스는 의료 AI 분야 전문가인 최윤재 카이스트 교수를 과학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 국내 사무실을 연구개발(R&D) 전진기지로 삼고, 응급실을 찾은 환자를 흉부 엑스레이로 긴급도를 분류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의료 AI 분야 국내 전문가를 지속해서 과학자문위원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환자를 빨리 찾아내고 수술을 잘하는 것 만큼이나 헬스케어 생태계 내에서 총 의료비를 절감하는 것도 혁신”이라면서 “심장 분야 의료 AI로 의료비를 경감하고, 아낀 비용을 초고령사회에서 더 의미 있는 분야에 투자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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