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올해 생산적금융 중요…복합 위기 속 안정적 운영 여부 주목"
정부에 "생산적 금융 감안한 금융사 RWA 하향 조정 세분화" 제언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사외이사 양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2.1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서울=뉴스1) 정지윤 김근욱 기자
"기술혁신, 농업·농촌과의 상생이라는 두 축을 균형 있게 추진해 농협다운 금융그룹의 미래상을 구체화하겠습니다."
지난해 2월 취임 후 임기 첫해를 보낸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일 <뉴스1>과 신년 서면 인터뷰에서 '2026년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이 회장은 "2026년은 농협금융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드는 한 해"라며 올해 AI·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농협의 근간인 농업·농촌과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금융그룹이 되겠다는 추진 전략을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 거둔 성과 중 가장 가치 있었던 것으로 '혁신을 통한 성장 기반 구축'을 지목했다. 그는 지난해 농협금융이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한 금융 혁신과 ESG 기반 구축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제고했다"고 부연했다.
올해는 농촌과의 상생 측면에서 "농업 분야를 책임지는 금융기관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며 "농산업·농식품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전용 펀드 조성, 농업인 대상 우대금리 적용 등 금융지원 확대를 통해 농업과 농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올해 금융권 최대 화두로 "생산적 금융의 안정적인 집행과 이를 통한 경제 성장 여부"를 꼽았다.
그는 "문제는 계획이 아닌 실행 환경"이라며 "복합적 거시 리스크 속에서 생산적 금융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집행할 수 있을지가 내년 금융권이 맞닥뜨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농협금융이 거둔 성과 중 가장 가치 있는 것은
▶2025년 농협금융이 거둔 가장 가치 있는 성과는 '혁신을 통한 성장 기반 구축'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금융 혁신과 ESG 기반을 구축해 미래 성장을 제고했다. 그룹 차원에서 '초지식화·초자동화·초개인화'라는 AI 3대 전략을 세우고 금융권 최초로 '녹색여신 적합성 판단 시스템'을 마련했다.
-농협금융이 생각하는 2026년 금융권 최대 화두는
▶'생산적 금융' 계획이 실행 단계에서 실제로 경제의 지속 가능 성장을 이끌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 변동성 확대는 해외·IB 부문의 헤지 비용과 이익 변동성을 키우고, 재정 확대·기업 조달 증가로 시장금리가 하방 경직된 상황에서는 기업금융·인프라 금융의 조달 비용 부담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복합적 거시 리스크 속에서 생산적 금융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집행할 수 있을지가 내년 금융권이 맞닥뜨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농협금융은 지난해 10월 2일 '생산적 금융 활성화 전담 조직'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올해부터는 회장 직속 '생산적 금융 특별위원회'로 격상돼 농협금융의 생산적 금융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93조원을 생산적 금융에 투입해 전략산업의 혁신과 중소기업 육성 및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농업 분야를 책임지는 금융기관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 농산업·농식품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전용 펀드를 조성하고 농업인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금융지원 확대를 통해 농업과 농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에 제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생산적 금융 기조를 감안해 위험가중자산(RWA) 하향 조정을 좀 더 세분화한다면 정책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제언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생산적금융'을 기치로 생산적 분야의 RWA를 낮춰 은행의 자본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가 잡혔다. 현재 일률적으로 일반 주식 등에 대해 400%에서 250%로 낮추었으나, 신산업·혁신기업 대출에 대한 RWA 가중치를 완화하는 등 RWA를 세분화해 조정한다면 정책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보이스피싱 무과실 배상·교육세 부담 등 금융사에 요구하는 사회적 책임에 대해 어떤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금융회사가 보이스피싱 무과실 배상이나 교육세 인상 등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거나 홍콩 ELS 관련 선제적 배상을 한 경우 과징금 및 세제를 감면하는 등 감독·세제 부문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자본 적정성 비율 산정 시 우대 적용 등 자본 규제 측면의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면 금융회사의 자발적인 소비자 보호와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예상되는 경영상 위협 요인과 위기 극복을 위한 키워드 3가지를 꼽자면
▶예상되는 경영상 위협은 △저성장 △불확실성 △저출생·고령화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 한계기업 부실 위험이 커지고 금융기관의 건전성 악화로 전이될 수 있다. 금리·환율·주가 변동성 확대와 글로벌 정책 및 무역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급속한 고령화와 생산연령 인구 감소로 금융 수요의 중심축이 대출에서 노후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키워드는 △리스크관리 △비이자 △고객특화다. 농협금융은 전통적리스크·신흥리스크 등을 아우르는 그룹 통합 '리스크 맵'을 구축해 전사적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며, 이자 중심 손익 구조를 벗어나 자산관리(WM) 사업 경쟁력 강화, 보험상품 포트폴리오 개선, ETF 사업 플랫폼 확립 등을 통해 비이자 성장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생애주기별·고객군별 특화 전략으로 시니어 고객전략 추진 로드맵을 이행하고 외국인 고객 대상 맞춤형 서비스 또한 제공할 계획이다.
-올 한해 농협금융이 이루고 싶은 목표를 꼽아보자면
▶2026년 농협금융이 추구하는 목표는 '성장로켓을 점화해 미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2026년은 농협금융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드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기술혁신과 농업·농촌과의 상생이라는 두 축을 균형 있게 추진해 농협다운 금융그룹의 미래상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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