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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치료제로 피부 노화 억제 가능성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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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치료제로 피부 노화 억제 가능성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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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피부노화 연구팀
멜라닌세포 노화 초기 원인 규명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피부색을 만드는 멜라닌세포가 늙을 때 세포가 스스로 노폐물을 분해하고 재활용하는 '자가포식' 기능이 맨 먼저 망가진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당뇨병 치료제로 멜라닌세포의 노화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아주대병원 김진철 강희명 피부과 교수와 박태준 생화학교실 교수의 피부노화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 '영국피부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12월호에 실렸다.

피부가 오랫동안 자외선에 노출되면 멜라닌세포가 늙으면서 피부색이 군데군데 빠지는 '노인성 저색소반점'이나 '백반증' 같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멜라닌세포 노화는 전반적인 피부 노화를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연구팀은 멜라닌세포 노화 과정에서 차례대로 일어나는 두 가지 변화를 확인했다. 먼저 자가포식 조절에 관여하는 핵심 단백질('ATG7') 발현이 감소하면서 자가포식 기능이 떨어진다. 세포가 손상된 단백질 등을 스스로 분해해 재활용하는 기능이 저하된다는 얘기다. 이어 당 대사가 증가하는 현상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멜라닌세포 노화를 초기에 막는 데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가 유효한지 연구했다. 그 결과, 이 치료제가 자가포식 기능을 회복시키고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멜라닌세포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멜라닌세포 노화의 초기 기전을 최초로 규명하고 ATG7을 표적으로 한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제시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노화(자외선 노출에 조기 노화)로 인한 저색소 질환과 피부 노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피부 노화 극복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피부과 김진철·강희명 교수, 생화학교실 박태준 교수. 아주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피부과 김진철·강희명 교수, 생화학교실 박태준 교수. 아주대병원 제공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