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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포인트] '가성비 최고' 도전자의 정신으로 가장 적게 쓰고 살아남은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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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포인트] '가성비 최고' 도전자의 정신으로 가장 적게 쓰고 살아남은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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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박윤서 기자] FC안양은 적게 쓰고 최고의 효율을 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K리그1 11개 구단(김천 상무 제외)과 K리그2 14개 구단의 선수 연봉 지출 현황을 발표했다.

어느 팀이 돈을 효율적으로 썼는지가 보인다. 울산 HD는 206억을 선수단 연봉으로 지출해 전체 1위에 올랐지만 실제 성적은 리그 9위에 머무르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리그와 코리아컵에서 모두 우승한 전북 현대는 201억을 쓰며 울산 다음으로 많이 썼다. 대전하나시티즌도 울산과 전북에 못지않은 투자(199억, 3위)를 하면서 리그 2위를 기록했다. 반면 광주FC(74억, 9위)와 안양(71억, 11위)은 적게 쓰고도 호성적을 냈다.

각 구단의 연봉 지출액을 승점으로 나누면 가성비적인 측면이 더욱 체감된다. 울산은 승점 1점당 4.68억을 지출해 최하위에 자리하며 투자 대비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 입증됐다. 전북도 승점 1점당 2.54억을 사용했고 대전도 3.06억을 지출했다. 반면 광주는 승점 1점을 획득하는데 1.37억을 지출하면서 가성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안양이 눈에 띈다. 지난 시즌 K리그2를 제패하고 승격에 성공해 K리그1에서의 첫 시즌을 맞은 안양의 연봉 지출액은 대략 71억으로 11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안양의 승점 1점당 지출액은 1.45억으로 광주 다음으로 적었다. 가장 적게, 리그에서 두 번째로 효율적으로 썼다. 안양은 8위를 기록하며 생존했고 승점 49점으로 6위 서울과 승점이 같았다. 물론 파이널 라운드에서 추가된 승점이기에 순위 변동은 없었으나 안양의 저력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안양은 시민 구단의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시민 구단 특성상 다른 기업 구단에 비해 선수단에 대한 투자가 적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안양은 유병훈 감독의 전술에 익숙하고, K리그2 우승을 이뤘던 핵심 자원을 지켰고 '안양만의' 색깔을 유지하며 K리그1에 도전했다.



기반을 탄탄하게 다진 뒤 외국인 선수 영입까지 대성공을 거뒀다. 천안시티에서 데려온 모따는 이번 시즌 14골을 넣으면서 안양의 공격을 이끌었고 여기에 야고와 마테우스의 활약이 더해지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여름에는 유키치까지 데려와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물론 안양에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6월 말 김천전(0-1 패배)을 시작으로 3연패했고 최약체 대구FC를 상대로 4-0 승리를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후 또 3연패했다. 7경기 1승 6패의 부진으로 강등의 그림자가 드리웠는데, 안양은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섰다. 8월 말 대전을 3-2로 꺾더니 서울 원정에서 2-1로 이기며 안양 팬들에게 역사적인 승리를 선물했다. 안양은 기세를 이어 3연패 후 7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안양은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좋은 흐름을 보이며 36라운드 제주 SK전 승리로 조기에 잔류를 확정했다. '도전자'의 마음가짐으로 K리그1 무대에 나서 박수받을 만한 결과를 만든 안양은 이제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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