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김범수. 한화 이글스 제공 |
뜨거웠던 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연말 차게 식었다. 아직 도장을 찍지 못한 자유계약선수(FA)는 모두 다섯 명, 이들의 계약 소식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KBO 2025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행사한 선수는 모두 21명이고, 현재까지 계약을 마친 선수는 총 15명이다. 최대어로 꼽힌 박찬호(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4년 80억원)와 강백호(KT위즈→한화 이글스·4년 최대 100억원)는 일찌감치 새 둥지를 찾았고, 베테랑 김현수(LG트윈스→KT·3년 50억원)와 최형우(KIA→삼성 라이온즈·2년 최대 26억원)는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우승팀 캡틴 박해민(LG·4년 최대 65억원)과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KIA·2+1년 최대 45억원)은 잔류를 택했고, ‘감감무소식’이던 강민호(삼성·2년 최대 20억원)마저 지난 28일 KBO 사상 첫 네 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모두가 웃은 것은 아니다. 황재균(KT)은 고심 끝에 현역 은퇴를 결정했고, 아직 둥지를 찾지 못한 미계약 선수도 조상우(KIA·A등급), 김범수(한화), 장성우(KT), 김상수(롯데·이상 B등급), 손아섭(한화·C등급) 등 5명이나 된다.
분위기가 좋은 것도 아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왼손 불펜 자원 김범수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2.25로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4∼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였다. 샐러리캡 규정 때문에 올 시즌 성적만 보고 선뜻 지갑을 열기엔 매력적인 카드가 아니다. 베테랑 손아섭은 타격에 비해 외야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명타자로 쓰기엔 한 방이 아쉽다.
조상우도 어깨 부상 이후 좀처럼 예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조상우는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200%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를 보상금으로 줘야’하는 A등급이기 때문에 다른 팀들이 영입을 주저하고 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6.38로 부진한 김상수는 뚜렷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KT 주전 포수 장성우의 분위기는 다르다. 잔류에 무게를 두고 팀과 협상을 하고 있지만, 간극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간은 구단의 편이다. 계약이 늦어질 수록 선수에게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하주석은 FA 권리를 행사했지만, 그를 찾는 구단은 없었고 시장의 차가운 반응만 확인한 채 원소속팀 한화와 1년 1억1000만원에 ‘헐값 계약’을 맺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윤석열? 김건희? 내란사태 최악의 빌런은 누구 ▶
내란 종식 그날까지, 다시 빛의 혁명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