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휘봉을 잡은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이 29일 서울시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차기 시즌 목표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제주SK FC 제공 |
제주 지휘봉을 잡은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이 29일 서울시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차기 시즌 목표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제주SK FC 제공 |
“4년 반 동안 있었던 한국은 외국이 아니라 고향과도 같은 곳입니다. 좋은 시작점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월드컵 원정 16강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이젠 감독으로 첫 출발선에 섰다. 세르지우 코스타(포르투갈) 제주SK FC 신임 감독이 인연이 깊은 한국에서 프로팀 감독으로 데뷔한다.
코스타 감독은 29일 서울시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단에 좋은 성과를 가져다주기 위해 준비가 돼 있다”며 “팬들이 흥분하고 즐길 수 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 사단 출신이다. 2007년 스페인 라리가 스포르팅 CP시절 스카우터로 시작했다. 포르투갈 대표팀과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등에서 수석코치로 벤투 감독을 보좌했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벤투 감독과 원정 16강의 성과를 이뤄냈다.
코스타 감독은 “벤투 전 감독과 가장 친한 친구다. 하루에도 엄청 많은 대화를 나눈다”라며 “축구 지도를 하는 데 있어 가장 많은 참고를 하는 친구”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구단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강조했다.
제주의 러브콜에 응했다. 그는 “저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한 제주에게 진정성을 느꼈다. 선수 구성에 대해 자유를 줬다. 1군뿐만 아니라 유스팀에 대한 발전 목표가 저를 이곳으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선수들과 스태프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함께 규율을 지키고 조직력을 갖추고 야망을 만들어가면서 강한 팀을 만드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팀 재건에 나선다. 제주는 2025시즌 K리그1 11위에 그쳤다. 승강 플레이오프(PO)를 끝에 간신히 잔류에 성공했다. 코스타 감독은 “능력 있고 성숙한 선수들이 많다”며 “파트별 전문가들과 토론하면서 부족한 포지션을 채워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주 구단의 모든 분야가 발전할 수 있도록 초점 맞추겠다”고 힘줘 말했다.
핑계를 대지 않겠다고 했다. “나에 대한 믿음과 의심이 없었다면 가족과 지내고 있을 것”이라며 “내년 시즌에 마지막에 몇 위에 있는지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코스타 감독도 자기만의 사단을 꾸렸다. 같은 프로투갈 출신의 누노 페레이라 분석책임과 프란시스코 칼베테 피지컬 코치가 합류했다. 여기에 2025시즌 전북 현대의 우승에 일조한 정조국 수석코치가 코스타 감독과 호흡을 맞춘다. 정 코치는 제주에서 수석코치와 감독대행을 맡은 바 있다.
코스타 감독은 “정조국 코치와 미팅을 하면서 중요한 얘기를 많이 했다”며 “정조국 코치도 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구단에 대해서도 아는 부분이 많다. 내가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함께 일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제주는 내년 1월5일 제주에서 내년 시즌을 향한 담금질을 시작한다. 코스타 감독은 “확실한 건 우리가 경기를 주도하고 상대를 압도하겠다는 것이다”며 “경기에서 질수도 있지만 우리의 철학을 계속 이어가겠다. 주도적으로 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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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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