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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오른팔' 코스타 제주 감독 "한국, 내 고향…주도하고 압도할 것"

뉴시스 김진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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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오른팔' 코스타 제주 감독 "한국, 내 고향…주도하고 압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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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취임 기자회견 가져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의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 (사진=제주 SK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의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 (사진=제주 SK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 지휘봉을 잡은 '벤투 오른팔'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52)이 주도적인 축구를 약속했다.

코스타 감독은 29일 오후 10시30분 서울 강서구의 메이필드 호텔에서 진행된 제주 감독 부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경기를) 주도하고 (상대를) 압도할 거다. 지난 시즌보다는 나은 시즌이 될 것"이라며 "프리시즌이라는 시간이 있다. (목표하는 축구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시간을 핑계로 댄다면 이곳에 있지 않았을 거다. 철학에 대한 믿음이 없었고 의심이 있었다면 여기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에서 11위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K리그2 수원삼성을 제압하고 1부 리그 생존에 성공했지만, 기업 구단으로서 체면을 구겼다.

이에 제주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코스타 감독에게 지휘봉을 건넸다.

코스타 감독은 국내 축구 팬들에게 친숙한 인물이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의 오른팔로 유명하다.

코스타 감독은 스포르팅 CP 스카우트-전력분석관(포르투갈·2007~2010), 포르투갈 대표팀 수석코치-전력분석관(2016), 크루제이루 EC 수석코치(브라질·2016), 올림피아코스 FC 수석코치(그리스·2016~2017), 충칭 당다이 리판 수석코치(중국·2018), 대한민국 대표팀 수석코치(2018~2022)를 역임한 데 이어 지난 3월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수석코치로 벤투 사단의 핵심으로 활동했다.

특히 카타르 대회 당시 한국 대표팀의 수석코치였던 코스타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서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직전 경기 퇴장으로 벤투 감독이 벤치를 지키지 못하자, 대신 경기를 지휘하며 2-1 승리와 함께 한국을 16강으로 이끌기도 했다.


코스타 감독은 "(포르투갈전은) 특별한 순간이었다. 오직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2차전인) 가나전은 우리가 질 경기가 아니었다. 가나전이 끝나고 벤투 감독에게 우리를 믿어달라고 했다"며 "(포르투갈전) 첫 번째 골은 코너킥에서, 두 번째 골은 손흥민의 역습 침투 상황에서 황희찬의 득점으로 나왔다. 한국에 승리를 가져다준다는 건 굉장했다. 경기 끝나고 (한국의 16강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우루과이-가나전을 경기장 가운데서 보다가, 우리가 원한 결과가 나왔을 때는 정말 기뻤다"고 회상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2022년 12월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세르지우 코스타 코치가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2.12.03. livertrent@newsis.com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2022년 12월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세르지우 코스타 코치가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2.12.03. livertrent@newsis.com



다음 시즌부터는 제주의 신임 사령탑으로 한국과 재회하는 코스타 감독이다.

그는 "한국의 문화, 자연, 사람들의 성실함 등이 그리웠다. 제주에 오게 돼 감사하다. 구단의 노력에 크게 감동했다. 나를 진정으로 원한다고 느꼈다"며 "(팀을 만드는) 과정을 믿게 만들 거다. 쉬운 길을 가지 않을 거다. 모든 선수, 스태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와 코치진은) 팬들과 구단에 좋은 성과를 가져다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의 오른팔이었던 만큼, 특유의 '빌드업 축구'를 이어갈 거냐는 질문에는 "(제주) 선수 파악은 끝났다. 주도적이고 볼을 소유하는 경기를 하고 싶다. 팬들이 흥분하고 즐길 수 있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고 싶다. 벤투 감독과 했던 (축구) 스타일을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벤투 감독의 DNA가 내게도 있다"며 "수비적으로는 빠르게 탈취하고, 경기를 주도할 거다. (그걸 위해선) 규율, 조직, 야망 3가지가 중요하다. 그 포인트에 맞춰 강한 팀을 만드는 게 내 목표"라고 답했다.

이어 "지난 시즌 제주의 약점을 말하는 건 삼가겠다. 강점을 이야기하자면, 선수 개개인은 능력이 있고 성숙한 모습이었다. 특히 미드필더 선수들이 좋은 장점을 갖고 있다. 또 많은 어린 선수가 좋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부족한 부분들은 파트별 전문가들과 이야기해 채워나가겠다. 팀만 발전하는 게 아니라 제주의 모든 분야를 어떻게 발전시킬 건지에 대해 집중할 거다. 개인뿐 아니라 모두의 성공에 대한 목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의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 (사진=제주 SK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의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 (사진=제주 SK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첫 감독직을 해외에서 수행하게 됐는데, 벤투 감독은 어떤 조언을 해줬을까.

코스타 감독은 "벤투 감독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고 하루에도 많은 대화를 한다. 친한 친구이자 축구 지도를 하는 데 많이 참고하는 동료"라며 "벤투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구단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내 커리어와 가족들에 대한 조언이었다. 제주가 내게 보여준 프로젝트에 대해 긍정적이었고, (그걸 수락해) 내가 여기 올 때는 큰 책임감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가 외국이라고 말하는데 (내게) 한국은 외국이 아니다. 난 이곳에 4년 반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내게 고향과도 같다. 행복한 기억을 갖고 있다"며 "가족들과 여기로 돌아오면서 (지도자로서) 좋은 시작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감독을 시작하는 건 내게 좋은 부분"이라며 웃었다.

또 K리그는 어떤 리그라고 분석했냐는 질문에는 "K리그는 좋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기술적으로 굉장히 좋고, 성실함은 내가 어디서도 보지 못한 수준"이라면서도 "밸런스가 깨진 상황이 많았다. 내가 팀을 꾸릴 때는 제주가 그런 수비 전환 상황이 되는 건 피하고 싶다. 공수 밸런스를 맞추고, 파이널 서드에 들어간다면 선수들에게 자유로운 상황을 인식시킬 거다. 전환할 때 문제가 나오지 않게 팀을 잘 꾸려나가는 게 목표다. 기다리지 않고, 주도하며 압도할 것이다. 지더라도 우리의 철학 속에서 질 거다. 만약 우리가 주도적으로 경기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새 시즌 목표는 '과정을 믿자'다. 좋은 순간, 안 좋은 순간이 있겠지만 이런 철학을 갖고 접근한다면 안 좋은 순간이 나올 확률은 적어질 것"이라며 "선수 개개인에 대한 발언은 자제할 거다. 모든 선수가 좋은 능력, 기량을 갖고 있다. 나이, 국적, 신체 상관없이 팀이 가장 우선적이고, 평등하게 팀을 꾸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의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 (사진=제주 SK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의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 (사진=제주 SK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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