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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그렇게 뛰면 어떡해"... 다저스 동료들의 '돌직구' 지적, 오타니 반응이 '소름'

파이낸셜뉴스 전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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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그렇게 뛰면 어떡해"... 다저스 동료들의 '돌직구' 지적, 오타니 반응이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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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도 피해 못 간 '클럽하우스 청문회'
자존심 대신 '귀' 열었다... 쓴소리 들은 오타니, 오히려 "너무 좋다" 감격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3차전에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7회말 동점 솔로포를 작렬한 뒤 포효하고 있다.뉴시스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3차전에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7회말 동점 솔로포를 작렬한 뒤 포효하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 이적 직후, 동료들에게 쓴소리를 듣고 보인 반응이 뒤늦게 공개돼 화제다. 슈퍼스타의 특권 의식은커녕, 오히려 "지적해 줘서 고맙다"며 기뻐했다는 일화는 왜 다저스가 '왕조'를 건설할 수밖에 없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26일(한국시간) 현지 매체 다저블루와 팟캐스트 '파울 테리토리'에 따르면, 다저스의 주포 맥스 먼시는 오타니가 팀에 합류한 지 불과 한 달째 되던 날 발생한 '사건'을 털어놨다.

당시 오타니는 경기 중 베이스러닝 미스로 득점 기회를 날렸다. 아무리 슈퍼스타라도 피해갈 수 없는 실수였다. 하지만 놀라운 장면은 경기 직후 클럽하우스에서 벌어졌다. 팀의 리더 격인 프레디 프리먼과 무키 베츠, 그리고 클레이튼 맥컬러 1루 코치가 오타니를 둘러싼 것이다.

먼시는 당시 상황에 대해 "그들이 오타니에게 다가가 '우리가 알려줄 게 있다. 아까 2루 상황에서는 이렇게 했어야 득점할 수 있었다'라며 직설적인 조언을 건넸다"고 회상했다.

1점 홈런' 해바라기씨 세례 받는 먼시.뉴시스

1점 홈런' 해바라기씨 세례 받는 먼시.뉴시스


사실상 '공개 지적'이나 다름없는 상황. 이미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슈퍼스타' 오타니의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주변 동료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타니의 입에서 나온 말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오타니는 불쾌해하기는커녕, 동료들이 자신을 '슈퍼스타'가 아닌 '팀의 일원'으로 대하며 실수를 바로잡아준 것에 대해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는 것이다.


먼시는 이 장면에 대해 "이것이 바로 다저스가 만들어온 문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실수가 발생하면 누구든 즉시 이야기하고 푼다"며 "오타니가 피드백에 귀를 기울이고, 특권 없이 팀에 녹아들려는 태도가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1일(현지 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7차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고 우승한 후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다저스가 연장 11회 초 윌 스미스의 역전 1점 홈런으로 5-4로 승리해 4승 3패로 우승하며 2연패를 달성했다.뉴시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1일(현지 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7차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고 우승한 후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다저스가 연장 11회 초 윌 스미스의 역전 1점 홈런으로 5-4로 승리해 4승 3패로 우승하며 2연패를 달성했다.뉴시스


실제로 오타니는 입단 초기부터 "나는 팀의 일원일 뿐, 특혜를 원하지 않는다"고 수차례 강조해 왔다. 이번 미담은 오타니가 단순한 야구 천재를 넘어, '원팀(One Team)'을 만들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라운드에 서는지를 증명한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금자탑은 하루아침에 쌓아 올려진 것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쓴소리를 '달콤한 조언'으로 받아들이는 겸손함, 그리고 그것을 가감 없이 말할 수 있는 팀 문화가 어우러진 결과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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