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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해명 먹혔나…'사태 수습' 기대감에 주가 급반등, "랠리 지속은 불투명"

파이낸셜뉴스 송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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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해명 먹혔나…'사태 수습' 기대감에 주가 급반등, "랠리 지속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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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쿠팡 주가가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급등했다. 범인이 식별됐고, 피해 규모도 제한적이라는 쿠팡의 주장에 투자자들이 일단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뉴스1

쿠팡 주가가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급등했다. 범인이 식별됐고, 피해 규모도 제한적이라는 쿠팡의 주장에 투자자들이 일단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뉴스1


고객 3300만명 정보를 유출하면서 하락하던 쿠팡 주가가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급반등했다.

쿠팡 주가는 뉴욕 증시가 크리스마스 하루를 쉬고 이날 다시 문을 연 가운데 개장 전부터 들썩이더니 정오 무렵 전거래일 대비 2.22달러(9.76%) 폭등한 25.03달러로 치솟았다.

한국 정부합동조사단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출 규모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쿠팡의 주장이 투자자들에게 먹혀들어 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쿠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았고, 공시 규정을 위반한 정황도 있어 막대한 과징금, 집단소송 문제가 본격화하기 전의 일시적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보 유출이 확인되고 한국 정부의 대대적인 조사가 시작되자 주가가 약 19% 폭락했던 쿠팡 주가가 비록 안도 랠리를 시작했지만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쿠팡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낮다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쿠팡은 무단으로 데이터 접근을 시도한 인물이 전직 직원이었으며, 약 3300만명의 데이터에 접근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저장된 데이터는 약 3000건에 불과하며 이것 역시 이후 삭제됐다고 주장했다.

범인이 식별됐고, 피해 규모도 제한적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결제수단, 로그인 비밀번호, 개인통관고유부호 등 핵심적인 금융, 보안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고, 해당 데이터가 외부 제3자에게 넘어간 증거도 없다고 쿠팡은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쿠팡의 주장일 뿐으로 한국 정부는 이번 발표가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라며 반박했다.

또 쿠팡은 한국 법에 따라 매출의 최대 3%인 1조원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 과징금 규모는 이를 크게 뛰어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매출의 최대 3%인 과징금 상한 규정을 고쳐 최대 10%로 높이는 방안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미국 내 집단소송도 변수다. 미국 투자자들이 쿠팡의 보안 관리 부실과 공시 지연에 대해 증권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쿠팡은 아울러 리더십 공백도 겪고 있다.

김범석 의장이 모습을 감춘 가운데 쿠팡 코리아 박대준 대표가 사임하고, 해럴드 로저스가 임시 대표를 맡는 등 경영진 교체로 불확실성이 높다.

투자자들이 이날 유출 사태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쿠팡 주장에 베팅하며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반등했지만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탓에 랠리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편 지난해 약 41조2900억원 매출을 기록한 쿠팡은 과징금이 3%로 적용되면 약 1조2300억원, 법이 개정돼 10%가 적용되면 4조1290억원을 내야 한다. 10%를 내야 할 경우 약 6000억~8000억원 규모인 쿠팡 연간 영업이익의 6~8배 금액을 토해내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특별법 등을 통해 소급 적용되지 않는 한, 현행 기준인 매출의 최대 3%가 상한선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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