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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한온시스템 유상증자 실권주, 1800억원 전량 인수”

서울경제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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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한온시스템 유상증자 실권주, 1800억원 전량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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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수급 부진·우리사주 실권 영향
NH證 전량 인수 “주가 부담 최소화”


NH투자증권이 한온시스템(018880) 유상증자 과정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전량 인수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한온시스템은 약 983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나 1807억 원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NH투자증권은 우리사주조합 청약과 일반공모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단독 대표주관사로서 잔액 인수를 통해 거래 안정성과 재무구조 개선을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온시스템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3억 4750만주(발행 예정 금액 약 9834억 원)를 발행했다. 이달 19~22일 진행된 구주주, 우리사주조합 청약 결과 청약률은 80.82%를 기록했다. 구주주(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 배정분 2억 7800만주는 약 96.0% 수준을 기록한 반면 우리사주조합 배정분 6950만주에 대해서는 약 20.1% 수준인 1억 397만 719주만 청약이 이뤄졌다.

한온시스템은 구주주 청약 이후 발생한 실권주 6665만 6829주에 대해 개인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279만 9200주만 청약이 이뤄졌다. 최종적으로 일반공모까지 거친 최종 실권주는 6385만 7629주(약 1807억 원)로 집계됐다.

이번 일반공모 청약 부진은 주가가 발행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데다, 연말 결산을 앞둔 기관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자금 운용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우리사주조합의 경우 최근 대출 규제 강화와 주가 약세가 겹치며 청약 참여가 제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단독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잔액인수 계약에 따라 해당 실권주를 전량 인수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실권주 인수 이후 시장 상황과 주가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처분 시점과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 IB사업부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은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가운데서도 동종 업체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로 판단된다”며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 상환이 이뤄질 경우 재무 안정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권주 처분과 관련해서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시장 여건을 감안해 주가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적절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2026년 1월 12일이다. 시장에서는 약 8800억 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이 이뤄질 경우 한온시스템의 부채비율이 올해 3분기 말 기준 245.7%에서 164.0% 수준으로 개선되고, 연간 약 500억 원의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인 청약 부진보다 NH투자증권의 책임 인수와 이후 물량 관리 전략,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향후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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