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PEF 6色]⑥
펀드레이징·신규 투자·회수에서 모두 선방
해외 LP 신뢰 확보하며 1.6조 규모 펀드 결성
수처리 사업부 인수도…카브아웃 전문성 입증
1호 펀드 청산 완료…IRR 30% 신화 썼다
펀드레이징·신규 투자·회수에서 모두 선방
해외 LP 신뢰 확보하며 1.6조 규모 펀드 결성
수처리 사업부 인수도…카브아웃 전문성 입증
1호 펀드 청산 완료…IRR 30% 신화 썼다
이 기사는 2025년12월26일 17시15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대기업 비핵심 사업부를 인수해 성장시킨 후 되파는 '카브아웃' 전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겨온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는 올해 굵직한 성과를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전반적인 거래 건수는 많지 않았지만, 펀드레이징부터 신규 투자, 회수에 이르는 투자 사이클 전반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펀드레이징부터 신규 투자까지…존재감 과시
글랜우드PE에게 올해는 펀드레이징 성과가 두드러졌던 해로 남는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 펀드를 조기 마감했다. 결성 개시 이후 약 6개월 만에 마감된 이번 펀드에는 국내 연기금뿐 아니라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싱가포르 파빌리온 캐피털 등 해외 기관 자본이 참여했다. GP로서 투자 역량과 브랜드 신뢰가 실제 자본 유치로 연결된 셈이다.신규 투자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가 이어졌다. 글랜우드PE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공동으로 LG화학 수처리사업부를 인수했다. 바닷물 등을 담수화하는 데 사용되는 역삼투(RO) 분리막을 핵심으로 하는 이 사업부는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 글로벌 수처리 시장에서 수요가 견조한 영역이다.
글랜우드PE는 수처리 사업이 반도체·전력 등 국가 핵심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인수 후에는 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전환하고 설비 투자 확대와 생산 효율화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제조업 자산을 대상으로 원가 구조 개선과 시장 다변화를 추진해 온 경험을 감안하면 이번 딜 역시 중기적 성과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엑시트도 성공적…IRR 30% 신화 썼다
글랜우드PE는 엑시트 측면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회사는 피유코어(옛 SK피유코어) 광학소재사업부를 글로벌 아이웨어 기업인 에실로룩소티카에 매각하면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광학소재사업부는 고굴절 플라스틱 원료 생산 기술을 보유한 사업으로, 글랜우드 측은 인수 후 재무 및 운영 체계를 정비하고 생산성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해왔다. 글랜우드 측은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주역 사업인 폴리올 제조 부문에 재투자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글랜우드PE는 지난 2018년 결성한 4500억 원 규모의 1호 펀드를 성공적으로 청산하면서 내부수익률(IRR) 30%를 실현하기도 했다. LX파인글라스, PI첨단소재 등 핵심 제조업 자산 중심으로 운용해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글랜우드PE의 카브아웃 및 밸류업 전략이 실표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글랜우드PE가 잘 아는 분야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는 하우스라는 평가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 단위 대형 바이아웃이 줄어든 환경에서도 펀드레이징과 신규 투자, 회수를 모두 성과로 이어가며 존재감을 입증했다는 점에서다. 특히 제조업·산업재 등 강점이 뚜렷한 영역에 집중해 실질적인 수익을 만들어낸 전략이 시장의 신뢰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