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7월 20일,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에 착륙하고 온 세계가 그들을 지켜볼 때, 달의 뒤편으로 간 우주비행사가 있었다. 달까지 갔음에도 발자국을 남기기 못하고, 사령선에 홀로 남았던 마이클 콜린스. 그가 임종 직전, 삶과 죽음 중 어느 영역에 속하는지 불분명한 ‘그레이존’에서 자신의 달과 사랑을 되돌아본다.
(사진 컴퍼니연작) |
“내 발자국이 달 위에 남겨지지 않아도 괜찮아! 달의 가장 어두운 뒷모습을 내가 기억할 테니!” 인류 최초의 유인 달 탐사, 그 뒤편에 남겨진 단 한 사람의 이야기. ‘비하인드 더 문’은 인류 최초의 유인 달 탐사선 아폴로 11호에 탑승했던 세 명의 우주인 중 한 명인 마이클 콜린스의 이야기를 1인극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달 탐사를 꿈꿨지만 사령선 조종을 위해 홀로 남겨져야 했던 마이클 콜린스. 그의 침묵과 고독, 빛나는 인생의 여정이 작품에 담겨 있다.
김한솔 작가와 강소연 작곡가, 김지호 연출이 의기투합하여 개발부터 함께한 이 작품은 2022 창작산실 대본 공모 선정에 이어 약 5년여의 개발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다. 채한울 음악감독과 홍유선 안무감독의 합류로 오랜 시간 다듬어온 서사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무대를 선보인다.
(사진 컴퍼니연작) |
작품은 임종을 앞둔 콜린스가 과거를 회상하며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달에 대한 꿈을 노래하며 시작한다. 아내를 처음 만나 고백하는 순간, 달을 탐사하길 꿈꾸며 우주인이 되기 위한 노력, 마침내 아폴로 11호에 탑승했지만 달 궤도에서 사령선 ‘콜롬비아’를 조종하며 지구로의 무사 귀환을 책임져야 했던 순간, 그리고 인류 최초의 달 착륙이란 역사적 순간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때 임무 완수를 위해 콜린스가 달의 뒤편으로 향하기까지. 당시 콜린스는 지구와의 연락도 끊긴 완벽한 고립 속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마침내 지구에 돌아왔지만, 달에 착륙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는 세계인들의 기억에서 멀어졌다.
(왼쪽부터)마이클 콜린스 역의 배우 유준상, 정문성, 고훈정, 고상호(사진 컴퍼니연작) |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아름다움’을 마음에 새기며 일상을 이어간 콜린스가 그의 담담한 모습이 오히려 우리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유준상, 정문성, 고훈정, 고상호는 1인극의 주인공으로 같은 듯, 다른 저마다의 콜린스를 선보인다. 4인조 라이브 밴드, LED영상의 효과적인 사용과 서사에 깊이를 더하는 섬세한 조명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Info
장소: 충무아트센터 블랙
기간: ~2026년 2월 8일
시간: 화~금요일 8시, 토요일 3시, 6시 30분, 일·공휴일 2시, 5시 30분
출연: 마이클 콜린스 – 유준상, 정문성, 고훈정, 고상호
장소: 충무아트센터 블랙
기간: ~2026년 2월 8일
시간: 화~금요일 8시, 토요일 3시, 6시 30분, 일·공휴일 2시, 5시 30분
출연: 마이클 콜린스 – 유준상, 정문성, 고훈정, 고상호
[글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컴퍼니연작]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11호(25.12.3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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