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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목표, 방일 관광객 -60%"…다카이치는 미국 방문 추진

머니투데이 윤세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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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목표, 방일 관광객 -60%"…다카이치는 미국 방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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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 주요 여행사에 방일 관광객 수를 내년 3월까지는 기존의 60% 수준으로 줄이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일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 속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내년 4월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전 미일 정상회담 실현을 모색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AFPBBNews=뉴스1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AFPBBNews=뉴스1


25일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은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일본행 비자 신청 건수를 줄이라고 지시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일본 관광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지시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대만 유사시 집단자위권을 발동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후인 11월 후반에 나왔다. 당초 지시는 12월까지 한시적 조치였지만, 이달 들어 같은 조치를 내년 3월까지 이어가라는 추가 지시가 있었다고 한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11월 이후 단체 관광은 전면 중단됐다며 개인 관광객까지 줄이려는 조치라고 풀이했다.

중국에서는 최근까지 일본이 가장 인기 있는 해외 관광지 가운데 하나였지만 최근 중국의 대형 여행 사이트에서 내년 1~2월 인기 해외 여행지 순위 10위권에서 일본은 제외된 상태다. 중국 금융정보 포털 동방재무는 11월 말 이후 중국 여행객들 사이에서 일본 대안 여행지를 찾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이 가성비 높은 인기 여행지로 꼽혔다고 전했다.

도쿄대 공공정책대학원의 스즈키 가즈토 교수는 "방일 관광객을 60%로 줄인다는 기준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의문"이라면서 "일본에 가고 싶은 중국인들을 전면적으로 막는 건 무리라고 판단한 것인지, 아니면 이 정도로 줄여도 일본 경제를 충분히 압박할 수 있다고 본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느 쪽이건 어정쩡한 조치"라면서 "중국의 정확한 의도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이번 조치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쪽은 일본 경제가 아니라 일본에 기반을 둔 중국계 여행업체들일 것"이라고 했다.

중일 갈등 속에 다카이치 총리는 미일 동맹을 심화하고 두 나라의 긴밀한 연계를 확인하기 위해 내년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내년 3월 실현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일 갈등이 의제로 올라올 수 있는 만큼, 그 전에 중일 관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해를 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일본의 방위력을 추가로 강화한다는 방침을 전달하고, 관세 조치를 둘러싼 미일 합의의 꾸준한 이행도 확인할 전망이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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