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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질주 마친 ‘경마 대통령’ 박태종 28일 은퇴식

헤럴드경제 조용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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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질주 마친 ‘경마 대통령’ 박태종 28일 은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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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은퇴경주서 준우승 ‘여정 마무리’
은퇴경주를 마치고 들어온 박태종이 이신우 조교사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은퇴경주를 마치고 들어온 박태종이 이신우 조교사의 축하를 받고 있다.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무려 39년 동안 말과 함께 주로를 달려온 ‘경마 대통령’ 박태종이 지난 21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6경주에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박태종은 출발번호 1번을 달고 ‘미라클삭스’(3세·암·한국(포)·마주 김창식·조교사 이신우)와 함께 마지막 질주에 나섰다. 경주를 앞둔 현장은 긴장감보다 응원의 열기로 가득했다. 관중석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박태종에게 쏠렸고, 전광판에 그의 이름이 소개되자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박태종의 1만6016번째 출발 게이트가 열리며 39년에 걸친 마지막 질주가 시작됐다. 1300m 단거리 경주에서 박태종은 1번 안쪽 게이트의 이점을 살려 과감하게 선행을 선택했다. 출발 직후 여유 있게 선두를 장악했으나 종반 7번마 ‘이슬처럼’에게 따라잡히며 1과 1/4마신 차로 준우승을 기록했다. 관중석에는 경마 전설의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과 젊은 기수의 추입 우승을 향한 환호가 교차했다.

경주 직후, 우승의 위닝런은 아니었지만 박태종 기수는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해 주로를 따라 다시 한 바퀴를 돌았다. 박수가 경마장을 가득 메웠고, 그 울림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동료 기수들과 관계자들 역시 차례로 다가와, 오랜 시간 같은 길을 걸어온 동료에게 존경의 뜻을 전했다.

오는 28일(일) 서울 제6경주를 ‘경마대통령 박태종 은퇴 기념경주’로 편성하고, 공식 은퇴 행사를 통해 오랜 세월 한국경마 발전에 기여해온 그의 여정을 기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