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6일 김병기 원내대표의 특혜 의혹에 대해 "(사안을) 굉장히 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성탄절인데도 정청래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소통을 많이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금명간, 빠른 시일 내에 김 원내대표가 직접 본인의 여러 가지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며 "그런 정도의 입장을 오늘 정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의 '거취'에 관한 입장 표명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확약할 수는 없다"라고 했다. 그는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거나, 그런 것부터 시작하지 않겠나"라며 "거취 표명까지 갈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우선은 김 원내대표에게 소명 기회를 주고, 여론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 된다.
김 원내대표는 최근 잇단 의혹 제기로 곤혼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에서 160만 원 상당의 최고급 호텔 숙박권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 등이다. 가족이 베트남에 방문했을 때 공항 의전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불거졌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의혹 제보자로 전직 보좌진을 지목하며 이들이 지난해 12월 계엄 직후 텔레그램에서 나눈 대화를 공개했지만, 당내에서도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 원내대표 측은 이들 보좌진이 김 원내대표 부인을 향해 부적절한 언급을 했고, 여성 구의원을 희화화했다고 주장한다. 김 원내대표는 "이들이 작년 12월 직권 면직된 뒤 공익 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면직된 보좌진은 "해당 대화는 당사자 동의 없이 몰래 취득한 것"이라며 김 원내대표 등을 통신비밀법 위반 등으로 고소하며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