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12월21일 08시1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유유제약(000220)이 동물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유유제약은 글로벌 최대시장인 미국 현지화 전략을 통해 빠른 안착을 노린다.
유유제약은 중견제약사인 만큼 틈새시장 공략과 더불어 오너 2세인 유원상 대표의 미국 관련 경험과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특히 유유제약은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해 계열사별로 역할을 나눠 시장 대응력도 높인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내년 상반기 고양이 치아 건기식 출시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최근 450만달러(66억원)를 출자해 미국 현지법인 유유 벤처(Yuyu Venture)를 설립했다. 유유벤처는 지주회사로 유유바이오(Yuyu Bio)와 머빈스펫케어(Mervyn's Petcare) 2개 자회사를 관리한다.
유유바이오는 반려동물용 바이오의약품 사업을 진행하며 작용 지속 시간이 길고 순응도가 개선된 재조합 단백질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유유바이오는 반려동물 만성질환 중 고양이 건선 치료제에 집중하고 있다. 유유바이오는 현재 임상 후보물질 도출을 진행하고 있다.
머빈스펫케어는 반려동물용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진행한다. 머핀스펫케어는 관절, 피부, 장, 종합비타민 등 고양이 전용 건강기능식품에 집중하고 있다. 머빈스 펫케어의 첫 제품은 고양이용 치아 건강기능식품과 스틱형 영양제로 내년 상반기 미국 시장 출시를 목표로 유통채널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유유벤처는 계열사 관리와 더불어 현지 투자를 진행한다. 유유벤처는 최근 꿀벌 및 새우 대상 백신을 개발하는 미국 바이오기업 달란 애니멀 헬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달란은 꿀벌과 새우를 대상으로 한 면역선천성 기반 백신 플랫폼을 개발하는 미국 기반 바이오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곤충용 백신(꿀벌 부저병 예방)을 개발해 미국 농무부(USDA) 승인을 받아 북미 지역에 유통하고 있다. 달란은 꿀벌 백신에 이어 수산물 양식 산업의 질병 관리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새우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유유제약은 미국 계열사별로 역할을 분담해 독립적인 의사 결정을 통해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아울러 유유제약은 스타으텁 육성 프로그램에 오피스를 개설해 초기 투자 비용도 최소화한다.
유유바이오와 머빈스펫케어는 캘리포니아 나노시스템 연구소(CNSI)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매그니파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캠퍼스에 오피스를 개설했다. CNSI는 UCLA와 UC 산타 바바라가 공동운영하는 캘리포니아 주정부 연구소로 2000년 설립됐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미국 현지 스타트업들과 경쟁 심사를 거쳐 합격했기 때문에 사업 성장 가능성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받은 것"이라며 "현재 매그니파이에 가입된 스타트업은 유유바이오와 머빈스펫케어를 포함해 총 22개 기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미국 반려동물산업 2032년 146조원 전망
유유제약이 미국 현지화 전략을 선택한 것은 유원상 대표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너 2세인 유 대표는 미국 뉴욕에서 출생했으며 미국 켄트스쿨과 트리니티대를 졸업했다.
유 대표는 미국 콜롬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친 뒤 아서앤더슨과 메릴린치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유 대표는 미국 제약사 노바티스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유 대표가 미국 의약품시장에 능통하고 인적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미국 시장 공략에 자신감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 반려동물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반려동물산업협회에 따르면 2025년 미국 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는 9400만 가구로 전체의 51%에 해당한다.
이 중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는 4900만가구로 파악된다.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동물용의약품 산업 발전 방안에 따르면 글로벌 동물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2년 470억달러(69조억원)에서 2032년 995억달러(146조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7.7%에 이른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반려동물산업 진출을 준비하며 특히 고양이 관련 제품에 성장 가능성이 큰 점을 발견했다"며 "유유바이오와 머빈스펫케어는 고양이 바이오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