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농촌형 비즈니스 모델 확장
농식품부, 12월 투자 쇼케이스 열어
농촌 기반 사업가·민간 투자자 연계
창업 우수사례 공유·컨설팅 등 지원
농·특산물을 고부가 자원 전환 눈길
고령화 속 지역경제 활성화에 총력
농식품부, 12월 투자 쇼케이스 열어
농촌 기반 사업가·민간 투자자 연계
창업 우수사례 공유·컨설팅 등 지원
농·특산물을 고부가 자원 전환 눈길
고령화 속 지역경제 활성화에 총력
2020년 5월 충남 아산에서 사업을 시작한 벤처 스타트업 ‘루츠랩’은 농업 부산물을 활용해 수익 창출은 물론 농촌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 법인 설립 3년 만에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식품분야 우수 벤처 창업 기업으로 선정된 이 기업은 제주 서귀포의 감귤, 전남 나주의 배, 전남 무안의 양파 껍질 등을 이용해 미백, 각질 제거, 항산화 바이오 소재를 개발해 지난해 매출 19억원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농업부산물 1165t(지난해 기준)이 수거됐다. 루츠랩은 글로벌 유통사(IWASE)와 유럽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콜마 및 롯데중앙연구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친환경 소재 전문 기업으로 활로를 확장하고 있다.
정부가 농촌형 비즈니스 모델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로 활력을 잃고 있는 농촌을 기회의 공간으로 변모시켜 ‘생활인구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농촌에 기반을 둔 창업가를 민간투자자와 연계하는 한편 창업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컨설팅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농촌 창업의 저변을 넓히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18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 마실에서 열린 ‘농촌창업 네트워크 간담회 및 투자 쇼케이스’는 농촌 창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이날 행사는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행복농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최됐는데, 농촌에 기반을 둔 창업가와 민간투자자, 지방정부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행복농촌 프로젝트란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올해 9월 제안한 것으로, 농촌으로의 인구 유입을 위한 ‘일터 만들기’ 전략 등을 담고 있다.
정부가 농촌형 비즈니스 모델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로 활력을 잃고 있는 농촌을 기회의 공간으로 변모시켜 ‘생활인구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농촌에 기반을 둔 창업가를 민간투자자와 연계하는 한편 창업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컨설팅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농촌 창업의 저변을 넓히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 세 번째)이 지난 18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 마실에서 열린 ‘농촌창업 네트워크 간담회 및 투자 쇼케이스’에서 농촌 창업가와 대화하며 웃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18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 마실에서 열린 ‘농촌창업 네트워크 간담회 및 투자 쇼케이스’는 농촌 창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이날 행사는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행복농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최됐는데, 농촌에 기반을 둔 창업가와 민간투자자, 지방정부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행복농촌 프로젝트란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올해 9월 제안한 것으로, 농촌으로의 인구 유입을 위한 ‘일터 만들기’ 전략 등을 담고 있다.
이날 소개된 창업우수사례를 보면 청년과 지역조직이 협력하는 가운데 농·특산물과 농업 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전환하는 경우였다. 루츠랩 외 경북 영주에서 2021년 12월 설립된 ‘설아래’ 역시 지역 자원을 적극 활용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케이스였다.
설아래는 경북 영주 특산품인 도라지를 활용해 가공식품을 만들고, 의성 흑마늘이나 안동의 홍생강 등 지역 장인 가공식품의 판로를 개척해 지난해 14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설아래는 올해 15t의 도라지 및 한약재를 직수매해 농촌경제에 약 20억원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아래는 아마존, 큐텐, 쇼피, 쿠팡 등 온라인 채널에 입점해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김제농촌활력센터는 농업인과 소상공인 등 지역의 다양한 조직과 청년을 묶어 성공적으로 창업 지원에 나선 사례로 소개됐다. 이 센터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쨈매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관광 여행상품 개발 등 신규 창업 11개소, 일자리 28개 창출, 인구 유입(10명) 등 성과를 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선배 창업가들의 경험도 공유됐다. 농산물 유통 혁신 스타트업인 ‘미스터아빠’는 유통 구조 개선 플랫폼을 구축한 경험을 설명하며 농촌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강조했다. 미스터아빠는 농촌에 더 많은 청년이 유입·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와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청년 간 교류 및 문화 활성화를 위한 정책 확대를 건의했다.
이날 함께 개최된 투자 쇼케이스에서는 쌀을 원료로 한 소금빵 등 가공품 생산에서부터 소규모 농촌관광 프로그램 개발까지 5개 창업팀이 사업 추진 현황과 향후 과제를 발표했다.
청년 농업인을 중심으로 결성된 경북 안동의 ‘여물다 농촌관광’은 고택 전통주 체험, 축사 바비큐장 등 각종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농촌관광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간딸기체험 프로그램의 경우 체험객 400명이 방문하는 등 생활인구 확대에도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여물다 농촌관광은 투자자들 앞에서 청년농업인 개별로 운영되는 체험 상품을 체계화해 안동의 생활인구를 더 넓히겠다고 밝혔다.
충북 청주의 ‘소로리쌀쿡 협동조합’은 쌀을 원료로 소금빵, 카스테라, 식혜 등 다양한 가공품을 생산·판매해 지난해 매출 1억8000만원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로 인정받은 소로리 볍씨를 홍보하는 한편 마을카페·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관광을 활성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체는 올해만 쌀 6t을 수매하는 등 청주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로리쌀쿡 협동조합은 앞으로 빈집을 관광안내 및 체험교육장으로 확대해 사업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같은 창업팀의 발표에 대해 민간투자자와 전문가들은 재원확보, 기업 워케이션(일과 휴가 병행)과 연계한 판로 확대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조직의 성장단계와 특성에 맞춘 자원조달 방식, 사회적 금융 투자유치를 위한 전략 등 개별 맞춤형 상담도 진행했다.
정부도 농촌형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판단, 창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농촌의 각종 유휴시설·경관과 같은 다양한 부존자원을 활용한 경제활동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또 농촌 창업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자금 등의 지원과 함께 창업 활성화를 위한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도록 농촌창업 네트워크도 공고히 구축할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번 행사는 농촌 창업가들이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민간 투자와의 연계를 모색하는 자리였다”면서 “앞으로 민간 협력을 통해 농촌의 일자리와 생활인구를 확대하고, 농촌을 지속 가능한 성장의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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