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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는 구조적 여성 성착취”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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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는 구조적 여성 성착취”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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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뿌리 뽑기. 니토 유메노 외 11명 지음, 봄알람, 2만7000원

성매매 뿌리 뽑기. 니토 유메노 외 11명 지음, 봄알람, 2만7000원


‘성매매 뿌리 뽑기’는 제목이 곧 메시지인 책이다.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가 책의 부제처럼 ‘세계의 현장에서 발견한 변화의 전략들’을 모아 반성매매운동의 오늘을 전하는 책이다. 여기엔 한국은 물론 일본,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 등 다양한 나라의 현실에 바탕해 쓴 11편의 글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성매매 여성은 비범죄화하되 성매매 알선자와 구매자는 처벌하는 ‘노르딕 모델’의 현실적 가능성에 주목한다. 성매매를 성착취의 한 형태로 보고 근절을 위해 노력하는 관점이 왜 현실적인지를 논증하는 내용이 다수다. 성판매자는 물론 성구매자, 성매매 업자까지 합법화한 네덜란드와 독일의 사례를 ‘실패한 약속’으로 분석한 신박진영 활동가의 글 등이 이런 논지를 명확히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서문 격인 ‘들어가며’의 제목은 “‘섹스’도 아니고 ‘일’도 아니다”가 된다. 다양한 나라의 성매매 사례와 성매매를 보는 관점, 성매매를 규제하거나 규제하지 않는 방식을 소개하는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성매매는 구조적 여성 성착취이며 성평등을 가로막는다. 우리는 세계 사례를 통해 이 진실을 다시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집필한 활동가들은 직접 확인한 다양한 나라의 처절한 경험을 통해 이토록 뿌리 깊은 성착취를 딛고 어떻게 성매매를 근절할 것인가로 나아간다. 먼 나라 이야기 같은가?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도 변호사 시절 ‘성매매 여성 비범죄화’를 위해 애써왔단 사실을 기록해 둔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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