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력집권당 총재 대행
총선일 확정·모친 위독 상황 고려한 듯
군사정권 당시 구금 중 고문으로 치료 위해 영국 망명
칼레다 지아 전 방글라데시 총리의 아들 타리크 라흐만 방글라데시민족당(BNP) 총재 대행이 내년 2월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17년간의 영국 망명 생활을 접고 귀국했다.
방글라데시 매체 데일리스타 등은 25일(현지시간) 오전 라흐만 대행이 아내와 딸과 함께 수도 다카의 하즈랏 샤잘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라흐만 대행은 2007년 방글라데시군이 이끄는 임시정부 시절 부패 혐의로 체포돼 고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그는 치료를 위해 런던으로 이주를 허가받고 17년동안 귀국하지 않았다.
이날 공항에는 수많은 지지자들이 나와 그를 환영했다. 라흐만은 이날 열린 환영식에서 "국민들은 민주적 권리를 되찾기를 원한다"며 "우리 모두가 함께 나라를 건설할 때가 왔다. 이 나라는 언덕과 평야의 사람들, 무슬림, 힌두교인, 불교인, 기독교인의 나라"라고 강조했다. 다만 "다양한 지배 세력이 여전히 음모에 가담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 인내심을 가져야 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총선일 확정·모친 위독 상황 고려한 듯
군사정권 당시 구금 중 고문으로 치료 위해 영국 망명
내년 2월 총선을 앞두고 17년 이상의 영국 망명 생활을 끝내고 방글라데시로 귀국한 칼레다 지아 전 방글라데시 총리의 아들 타리크 라흐만이 25일 다카의 하즈랏 샤잘랄 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다카=AP 뉴시스 |
칼레다 지아 전 방글라데시 총리의 아들 타리크 라흐만 방글라데시민족당(BNP) 총재 대행이 내년 2월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17년간의 영국 망명 생활을 접고 귀국했다.
방글라데시 매체 데일리스타 등은 25일(현지시간) 오전 라흐만 대행이 아내와 딸과 함께 수도 다카의 하즈랏 샤잘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라흐만 대행은 2007년 방글라데시군이 이끄는 임시정부 시절 부패 혐의로 체포돼 고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그는 치료를 위해 런던으로 이주를 허가받고 17년동안 귀국하지 않았다.
이날 공항에는 수많은 지지자들이 나와 그를 환영했다. 라흐만은 이날 열린 환영식에서 "국민들은 민주적 권리를 되찾기를 원한다"며 "우리 모두가 함께 나라를 건설할 때가 왔다. 이 나라는 언덕과 평야의 사람들, 무슬림, 힌두교인, 불교인, 기독교인의 나라"라고 강조했다. 다만 "다양한 지배 세력이 여전히 음모에 가담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 인내심을 가져야 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라흐만 대행의 귀국은 방글라데시 차기 총선이 내년 2월 12일로 확정되면서 성사됐다. 이번 총선에서는 BNP가 승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라흐만 대행은 당초 현 BNP 총재인 지아 전 총리와 나란히 출마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아 전 총리는 폐 감염으로 입원해 현재 위독한 상태다. 라흐만 대행은 환영식 후 지아 전 총리를 병문안했다.
라흐만 대행의 귀국은 방글라데시 차기 총선이 내년 2월 12일로 확정되면서 성사됐다. 방글라데시 초대 대통령인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의 장녀인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는 15년간 장기 집권했다가 지난해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할당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를 무력진압하다가 되레 커진 반발로 사임했다. 지난달 유혈 진압을 지시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방글라데시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가 임시정부를 이끌고 있지만, 신뢰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2일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려고 했던 청년 지도자 샤리프 오스만 하디가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대규모 시위와 폭력 사태가 잇따랐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