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30일까지 황폐했던 산을 되살리기 위해 나섰던 주민들의 산림녹화 활동과 공동체 노력이 어떻게 기록으로 남아 유산이 됐는지를 조명한다.
군은 지난 4월 기록물이 유네스코에 등재된 후 주민 인터뷰와 기록 수집을 병행하며 전시를 준비했다.
전시에서는 문서와 사진, 박물 등 총 137점의 기록물이 공개된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남부5리 임야관리위원회' 원본 기록물 17점도 만나볼 수 있다.
개막식에선 증평 산림녹화기록물의 시작과 끝을 만들어 낸 고 류근철 선생의 기록 기증식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남부5리 임야관리위원회 총무이자 회장을 지낸 류 선생은 주민 주도의 산림녹화 활동을 체계적으로 기록해 온 인물로, 1958~1986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써 내려간 기록가다.
기증된 일기 수첩 29권은 류 선생의 아들인 류중열 씨를 통해 전달됐다.
기록관에서 영구 보존해 전시·교육·출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주민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류 씨는 "아버지께서 남기신 수첩은 특별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 쓴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낸 흔적이었다"며 "그 일상이 이제는 증평 역사로 보존된다고 생각하니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재영(61·증평군수) 씨는 "전시는 숲을 가꾼 사람들의 손길뿐만 아니라, 그 시간을 기록으로 남긴 애림가(愛林家)의 시선을 함께 조명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애림가(愛林家): 숲을 키운 사람들'기록관서 내년 4월 30일까지 진행세계유산 등재된 원본 기록물 전시 증평군,산림녹화기록물,유네스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