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금리인하기 총 4차례 금리인하
지난 5월 마지막으로 7개월째 금리동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스1 |
내년까지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서울 부동산시장 불안에 고환율 악재까지 겹치면서 한국은행이 쉽게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고환율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도 부담이다. 금리 인하보다 금리동결 명분이 더 쌓인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2026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통해 "향후 물가·성장 흐름과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 금융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높아진 환율과 내수 회복세로 물가상승률의 상방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률은 잠재 수준 회복을 점쳤다. 다만 글로벌 통상환경과 반도체 경기, 내수 회복 속도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봤다.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됐다.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한은은 총 4차례, 1.00%포인트(p)를 낮췄다. 지난해 10월 시작으로 마지막 금리인하는 지난 5월 단행됐다. 이후 지난달까지 4회 연속 동결 버튼을 눌렀다.
그간 동결의 주된 명분은 '집값'이었다. 이젠 전선이 넓어졌다. 부동산·환율·물가가 모두 지뢰밭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여전하고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 수준이다.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언감생심이다. 지난 23일 고강도 구두개입과 세제 정책 등으로 환율이 1440원대까지 밀렸으나 안정세 지속 여부는 미지수다.
고환율은 물가를 자극한다. 한은의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1%다. 변수는 환율이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에 머물면 물가는 2%대 중반까지 튈 수 있다고 본다.
시장은 사실상 '인하 사이클 종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물가 우려를 명시적으로 언급했다는 이유에서다. 통화정책의 제1 책무가 물가 안정이란 점을 고려하면 내년 동결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가능성은 낮지만 금리인하 여지는 남아있다. 물가와 환율이 안정된 가운데 성장이 예상치 못한 타격을 받을 경우다. 성장이 반도체 수출에 쏠려있다는 점이 불안 요인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1.8%이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성장률은 1.4%에 그친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신성환 위원은 금리인하 필요성을 주장한다. 신 위원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내년엔 잠재성장률 수준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된다"면서도 "이는 낮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와 정부 재정지출 확대 영향이 상당부분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첫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는 1월15일 열린다. 한은은 1월을 시작으로 3·6·9·12월을 제외한 매달 총 8번의 통방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조정한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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