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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리거 대거 차출' 국제 대회 수준 맞나? VAR 고장에 PK 도둑맞았다...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망신

포포투 김아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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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리거 대거 차출' 국제 대회 수준 맞나? VAR 고장에 PK 도둑맞았다...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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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 선

사진=더 선


[포포투=김아인]

아프리카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이 개막전부터 상상조차 하기 힘든 행정적·운영적 미숙함을 드러내며 전 세계 축구팬들의 비난을 샀다.

영국 '더 선'은 24일(한국시간) "베냉이 AFCON 개막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을 상대로 페널티킥을 도둑맞으며 분통을 터뜨렸다. 결정적인 페널티킥 상황에서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갑자기 고장 나 판정을 내리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23일 AFCON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터졌다. 베냉과 콩고와의 맞대결에서 베냉은 전반 중반 테오 봉곤다에게 선제실점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가고 있었다. 반격에 나선 베냉은 후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조델 도수의 날카로운 프리킥 상황에서 상셀 음벰바가 핸드볼 반칙을 범한 것이다.

당시 음벰바의 팔은 몸에서 명백히 떨어져 있었고, 공의 궤적을 방해했다. 처음엔 주심이 이를 확인하지 못하고 경기를 그대로 진행하려 했지만, 이후 VAR이 가동됐고 온필드 리뷰를 진행하면서 모니터로 향했다.

사진=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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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황당한 장면이 연출됐다. 주심이 모니터 앞에 섰음에 기기가 돌연 작동을 멈춘 것이. 한참을 기다려도 화면은 들어오지 않았고, 결국 주심은 판정을 번복하지 못한 채 원심을 유지했다. VAR 시스템의 물리적 고장이 경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이번 사태가 더욱 기괴한 점은 불과 10분 전까지만 해도 VAR 시스템이 정상 작동했다는 사실이. 후반 초반 콩고의 세드릭 바캄부가 헤더 골을 터뜨렸을 당시, VAR은 한참의 검토를 거친 끝에 빌드업 과정에서의 반칙을 이유로 득점을 취소했었다. 정작 베냉의 동점 기회가 걸린 결정적인 순간에 시스템이 '먹통'이 되어버렸다.

베냉 선수단과 코치진은 거세게 항의했다. 설상가상 이날 심판진의 무선 통신 장비까지 문제를 일으키며 경기가 장시간 지연되었고, 이로 인해 추가시간만 10분이 주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하지만 경기는 결국 콩고의 승리로 돌아갔고, 베냉은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처했다.

우승 후보 중 한 팀인 콩고는 최근 월드컵 예선 과정에서 부적격 선수 9명을 출전시켰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만약 사실로 확인될 경우,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권 박탈 위기에 처해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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