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마피아 카모라 두목 치로 안돌피의 은신공간 입구. 라디에이터를 들어내자 은신공간으로 들어가는 직사각형 모양의 입구 구멍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 나폴리 경찰 공개 영상 캡처 |
이탈리아 당국이 ‘가장 위험한 도주범 100인’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한 마피아 두목이 도주 3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나폴리 경찰은 아파트 내부 비밀 공간에 숨어 있던 마피아 조직 카모라의 두목 치로 안돌피(49)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나폴리 경찰은 이날 안돌피의 은신처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은신처 입구는 아파트 내부의 가짜 라디에이터(방열기)로 정교하게 위장돼 있었다.
경찰이 라디에이터를 제거하자 거칠게 뚫린 직사각형 형태의 구멍이 드러났다. 입구는 성인이 몸을 집어넣기 어려울 만큼 좁았지만, 내부는 성인 1명이 휴식을 취할 수 있을 정도로 깊고 넓은 구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은신 공간의 가장 안쪽에서는 작은 새장과 성모마리아상만 발견됐을 뿐, 다른 물품은 나오지 않았다.
안돌피는 범죄조직 가담과 공갈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도 2022년부터 도주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앞으로 8년 3개월의 형기를 복역해야 한다.
안돌피는 이탈리아 내무부가 지정한 ‘가장 위험한 도주범 100인’ 명단에도 포함돼 있었다.
카모라는 나폴리와 캄파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이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2부 리그(세리에 B) 소속 유베 스타비아의 입장권 판매 등 구단 운영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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