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엑스포츠뉴스 언론사 이미지

"이천수 임의탈퇴+전격 방출" 2008년 X-마스 악몽…'17년 만에' 날렸다?→수원 삼성 팬들 이렇게 큰 '성탄 선물' 받다니

엑스포츠뉴스
원문보기

"이천수 임의탈퇴+전격 방출" 2008년 X-마스 악몽…'17년 만에' 날렸다?→수원 삼성 팬들 이렇게 큰 '성탄 선물' 받다니

서울맑음 / -3.9 °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K리그 최고를 자랑하는 수원 삼성 팬들이 '크리스마스 이브 악몽'을 털어냈다.

다음 시즌도 2부에 몸 담게 됐지만 구단에서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수원 구단은 2020년대 들어 국내 프로축구 최고의 명장 중 하나로 꼽히는 이정효 감독과 계약했다고 24일 공식 발표했다. 이 감독은 지난 2022년 2부로 막 떨어진 광주FC 지휘봉을 잡은 뒤 부임 첫 해 2부 우승 및 1부 승격, 이듬 해 K리그1 3위 및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 획득이라는 고속 성과를 거뒀다.

광주가 올해 ACLE에서 K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8강에 오르면서 이 감독 지도력은 더욱 빛났다. 수원은 공교롭게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24일 이 감독 계약을 공개했다.

수원이 과거 크리스마스 이브 때 큰 악몽 같은 일을 한 차례 겪은 적 있어, 이번 이 감독 선임이 팬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올 전망이다.

사건은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12월24일 수원은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이천수에 대한 임의탈퇴 공시를 하면서 사실상 방출 통보를 했다.




수원은 그해 여름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사실상 전력 외 통보를 받은 이천수를 임대로 데려오면서 K리그 4년 만의 우승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결국 FC서울을 상대로 눈 내리는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승리를 따내며 K리그 정상 등극에 성공하긴 했으나 큰 투자였던 이천수 영입은 실패로 끝났다. 이천수는 시즌 막판 아예 출전 명단에서 사라졌다. 당시 수원 코칭스태프와 구단 관계자들은 이천수 언급이 나올 경우, 답변을 회피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임의탈퇴 공시 당시 수원 관계자는 "(이천수가)훈련에도 불참하는 등 선수로서 계약사항 위반이다"고 언론에 못 박을 정도였다. 한 방송국은 이천수 소식을 전하면서 "누군가에겐 기억하고 싶지 않은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후 전남이 이천수에 러브콜을 보냈고 수원 삼성은 통 크게 그의 임의탈퇴를 풀어줬다.


수원 팬 입장에선 17년 만에 그 때의 악몽에서 벗어날 소식이 이번 이정효 감독 선임으로 다가온 셈이다.

이번엔 여러 매체가 수원의 이 감독 내정 공식발표에 대해 "크리스마스 이브 선물"이라고 정의했다. 2부에 2년 째 머무르고 있음에도 팬의 열기 만큼은 1부 어느 팀 못지 않게 열광적이고 화려한 수원이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이 감독 부임 소식에 어떤 식으로 화답할 지도 궁금하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