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와 북중미 월드컵 A조에 나란히 편성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2026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첫 경기에서 승점 3을 획득했다. '캡틴 수문장' 론웬 윌리엄스(마멜로디 선다운스)와 'EPL 공격수' 라일 포스터(번리) 활약을 앞세워 공식전 10경기 무패 가도를 달렸다.
남아공은 23일(한국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의 마라케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앙골라를 2-1로 일축했다.
FIFA 랭킹 61위인 남아공은 홍명보호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1승 제물로 꼽힌다. 다만 아프리카 축구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앙골라를 상대로 화려하진 않지만 묵직한 뒷심을 뽐내 이 같은 구상에 경고등을 띄웠다.
주도권이 끊임없이 양국을 오갔다. 그럼에도 남아공이 끝내 웃을 수 있던 이유는 팀 공수를 지탱하는 2명의 첨병 역할이 컸다.
이날 선방 3개로 든든히 골문을 사수한 ‘캡틴’ 윌리엄스와 전방에서 눈부신 중거리포로 결정력을 과시한 포스터가 승리의 파랑새 임무를 수행했다.
하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앙골라가 15분도 안 돼 반격했다. 전반 35분 왼쪽 중원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쇼(코카엘리스포르)가 오른발로 방향만 툭 바꿔 동점을 만들어냈다.
남아공 선수 모두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크로스 대응에 나섰지만 순간적으로 빠져들어가는 쇼 움직임을 놓쳤다.
후반 34분 포스터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모레미 패스를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포로 연결했다. 포스터 발을 떠난 공은 앙골라 골대 우상단을 정확히 꿰뚫었다.
번리 소속의 포스터는 이번 득점으로 A매치 통산 9골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남아공은 이날 승리로 최근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1996년 이후 30년 만에 네이션스컵 정상 탈환을 겨냥 중인데 팀 분위기가 심상찮다.
홍명보호로선 체크 포인트가 간결해졌다. 포스터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 아울러 수비에 치중하다가도 불시에 전환하는 날카로운 카운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아공이 점점 ‘쉽게 계산되는 상대’로 보기 어려워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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