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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잡고 공식전 10연승'인데...에메리 감독, "전혀 기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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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잡고 공식전 10연승'인데...에메리 감독, "전혀 기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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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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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사실 기쁘지 않았다."

아스톤 빌라의 우나이 에메리(54)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화제를 모은 '외투 투척' 세리머니의 속내를 털어놨다. 이유는 득점의 기쁨이 아니라, 경기 내내 더 많은 것을 요구했던 선수에 대한 불만이었다.

영국 '더 선'은 22일(한국시간) 에메리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해 "에메리는 결승골을 넣은 모건 로저스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해 감정이 폭발했다"라고 전했다.

빌라는 빌라 파크에서 열린 맨유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로저스는 전반과 후반에 각각 한 골씩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두 번째 골은 박스 안 흐른 공을 놓치지 않고 마무리한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중계 화면에 잡힌 에메리 감독의 반응은 이례적이었다. 득점 직후 그는 외투를 벗어 공중으로 던졌고, 팔을 벌린 채 관중석을 바라보는 독특한 포즈를 취했다. 단순한 환희로 보기엔 과한 동작이었다.

[사진]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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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에메리 감독은 "집단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훌륭한 순간들이 있다"면서도 "로저스는 시즌 초반 경기력은 좋았지만 득점 수치가 부족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무 수행과 태도는 늘 훌륭했지만, 우리는 더 많은 공격적인 행동을 필요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세리머니에 대해 그는 보다 직접적으로 설명했다. "그렇게 반응한 건 로저스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멋진 골을 넣었지만, 우리는 더 많은 걸 원했다"라며 "후반전 들어 그는 훨씬 공격적으로 변했고, 두 번째 골은 그 적극성의 결과였다. 그 순간 내 아드레날린이 폭발했다"라고 밝혔다.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지만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에메리는 정말 웃기다", "다큐멘터리가 필요하다", "완전 광기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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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는 전반에도 박스 바깥에서 감아 찬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골키퍼 센느 라멘스가 반응조차 하지 못할 정도의 완성도였다. 맨유는 마테우스 쿠냐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로저스의 추가골이 승부를 갈랐다.


이 승리로 빌라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10연승을 달성했다. 110년이 넘는 구단 역사에서 보기 드문 흐름이다. 리그 순위도 선두권과의 격차를 3점으로 좁혔다. 새해를 앞두고 첼시, 아스날과의 연전을 앞둔 상황에서 분위기는 최고조다.

외투를 던진 이유는 기쁨이 아니라 요구였다. 에메리 감독의 '과한' 세리머니는, 승리 속에서도 기준을 낮추지 않는 그의 성향을 그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