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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미사일 공방전 와중에도… 우크라·러, 요인 ‘암살 전쟁’ 치열

조선일보 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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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미사일 공방전 와중에도… 우크라·러, 요인 ‘암살 전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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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서 4년간 150건 넘는 후방 테러
러, 현지인 킬러 고용해 작전 벌여
22일 러시아 당국이 러시아군 총참모부 파닐 사르바로프 작전훈련국장(중장)의 승용차 폭발 테러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신화 연합뉴스

22일 러시아 당국이 러시아군 총참모부 파닐 사르바로프 작전훈련국장(중장)의 승용차 폭발 테러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신화 연합뉴스


러시아군 총참모부 파닐 사르바로프 작전훈련국장(중장급)이 지난 22일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자신의 차량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해 숨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보국이 배후 조종한 테러”라고 했다. 지난 1년간 모스크바에서 군 고위급이 폭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만 4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모스크바·키이우 등 양국 주요 지역에서 발생한 ‘후방 테러’ 사건이 현재까지 15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의 최전선 뿐 아니라 전선에서 500㎞ 넘게 떨어진 모스크바에서도 사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을 두고 글로벌 분쟁 연구 기관 ACLED는 “양국의 그림자 암살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스라엘 ‘모사드식’ 제거 작전이 도처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22일 폭탄 테러는 이날 오전 모스크바 남부 주택가의 한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사르바로프가 자신의 흰색 기아 소렌토 차량을 운전해 몇 m 움직이자 차체 하부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했다. 그는 중상을 입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소렌토 차량은 문과 뒷유리가 날아가고 폭발로 차체가 심하게 뒤틀린 상태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 소식을 즉각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훈련국은 러시아군 전투 태세 유지를 기획·총괄하는 핵심 부서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미국이 종전 협상을 위해 우크라이나, 러시아 대표단을 차례로 만난 지 불과 몇 시간 뒤 이 같은 일이 발생하자 러시아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와 관련, ACLED는 ‘그림자 암살’ 보고서에서 “2022년 개전 전후로 요인 암살 분야에서 러시아가 우위를 점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우크라이나가 따라잡고 있다”고 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실시한 암살 작전은 46건, 반대의 경우는 1건이었다. 하지만 올해 우크라이나의 암살 작전 횟수는 18건으로 2022~2024년 3년 치를 다 합친 것보다 많았다. 초반엔 러시아 선전가나 전직 국회의원 등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았으나, 최근엔 군 고위 장성까지 직접 타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고리 키릴로프 러시아 국방부 화생방전 방어사령관이 모스크바에서 폭탄 테러로 숨졌고, 지난 4월엔 모스크바 인근에서 총참모부 주작전국 부국장인 야로슬라프 모스칼리크 중장이 차량 폭발로 사망했다.

러시아 역시 ‘현지 킬러 채용’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요인을 제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2일 러시아에 포섭된 영국인 군사 교관 로스 데이비드 커트모어를 체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선전가·정치인 암살 작전에 무기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우크라이나군 보안국 이반 보로니치 대령은 키이우 한복판에서 러시아 정보요원에 의해 암살됐다.

암살 작전 무대는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5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친러 성향의 전직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총을 맞아 숨졌고, 지난해엔 우크라이나로 귀순한 러시아 헬기 조종사 막심 쿠즈미노프가 스페인 알리칸테에서 총격 피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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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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