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3년… 1998년에도 상임지휘자
伊 명문 라 스칼라 극장과 겸임
伊 명문 라 스칼라 극장과 겸임
KBS교향악단은 제10대 음악감독으로 지휘자 정명훈을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정명훈은 2026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3년간 KBS교향악단의 예술 운영을 총괄하고, 중장기 예술 전략을 수립한다. 사진은 정명훈 신임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KBS교향악단 |
이탈리아 오페라 명문 라 스칼라 극장의 차기 감독인 지휘자 정명훈(72)이 KBS교향악단의 음악 감독을 겸임한다. KBS교향악단은 “지휘자 정명훈을 악단의 제10대 음악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음악 감독은 연주 곡목과 협연자 선정부터 단원 선발까지 악단의 음악적 부문을 총괄하는 자리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3년이다.
정 감독은 지난 5월 라 스칼라 극장의 동양인 첫 음악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세계 음악계의 중심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는 지난 2015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과 서울시향 감독직에서 모두 물러난 뒤 지금까지 감독 직책을 맡지 않고 국내외 악단들을 자유롭게 지휘했다. 10년 만에 국내 악단 감독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정 감독은 1998년에도 KBS교향악단 상임 지휘자를 지냈기 때문에 28년 만의 ‘친정 복귀’가 된다. KBS교향악단 측은 “지난해부터 정 감독과 악단 프로그램을 긴밀하게 협의했으며, 이번 감독 선임은 내년 악단 창단 70주년을 맞아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BS교향악단은 지난 2022년 정 감독을 명예직인 계관(桂冠·laureate) 지휘자로 위촉하고 정기 연주회와 사회 공헌 프로그램 등을 통해 꾸준하게 호흡을 맞춰왔다. 악단이 계관 지휘자를 위촉한 건 당시가 처음이었다.
지난해 전임 감독인 핀란드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의 임기가 만료된 뒤 후임자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정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본지 2024년 7월 1일 자 A16면> 음악 칼럼니스트 황장원 씨는 “KBS교향악단 입장에선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정명훈을 영입하면 악단 운영에서 안정감을 갖출 수 있고 관객 동원 측면에서도 유리해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진취적인 곡 선택과 해석을 통해서 서울시향 재임 초기의 역동성과 활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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