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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까지 합류 … 치열해지는 e스포츠 중계권 경쟁

매일경제 정호준 기자(jeong.ho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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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까지 합류 … 치열해지는 e스포츠 중계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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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e스포츠 전문 경기장 '롤 파크'에서 관중들이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인 T1과 KT 롤스터의 경기를 시청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e스포츠 전문 경기장 '롤 파크'에서 관중들이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인 T1과 KT 롤스터의 경기를 시청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트리밍 플랫폼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e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리그오브레전드(LoL) 리그의 평균 시청자 수만 해도 수십만 명에 달하는 등 e스포츠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로 플랫폼들이 e스포츠에 눈을 돌리고 있다.

19일 OTT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14일 막을 내린 국내 리그오브레전드(LoL) 단기 대회인 '케스파 컵(KeSPA CUP)'을 글로벌 독점 생중계했다. 일주일간 열린 이번 대회는 국내 유일의 LoL 단기 대회로 올해 디즈니플러스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홍콩, 호주, 뉴질랜드,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11개 지역에 이번 대회를 중계했다.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공해 오던 디즈니플러스가 e스포츠 대회 중계권을 단독 확보하고 제공에 나선 것은 이번 사례가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 시장에서의 반등이 쉽지 않은 가운데 e스포츠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단기간에 진행되는 콘텐츠를 대상으로 중계를 진행해 리스크는 줄이고 가능성을 확인해보기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시청 지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튜브에 디즈니플러스가 업로드한 대회 하이라이트 영상들은 평균 수십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한 것을 볼 때 디즈니플러스가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디즈니플러스는 내년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e스포츠 국가대표 콘텐츠 독점 중계권을 따놓은 상황이다.


국내 LoL 프로 리그인 LCK의 경우 이달 네이버와 SOOP(옛 아프리카TV)이 LoL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과 5년간 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내년부터 2030년까지의 중계권을 확보했다.

올해까지만 해도 유튜브 또한 중계 플랫폼으로 LCK 콘텐츠를 제공해왔지만 이번에는 네이버 등이 중계권 확보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중계권 계약 규모는 e스포츠 분야에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전해졌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소속된 T1을 비롯해 10개 구단이 활동하는 LCK는 매년 시청자 수가 늘면서 e스포츠의 인기를 이끄는 대표적 리그로 꼽힌다.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LCK의 평균 분당 시청자 수(AMA)는 지난해 43만9000명에서 올해 62만4000명으로 급상승했다. 여기서 분당 시청자는 게임 한 세트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평균 몇 명이 시청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매년 증가하는 시청자 수는 플랫폼들이 왜 e스포츠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네이버 치지직과 SOOP으로 대표되는 스트리밍 플랫폼의 경우 게임 팬덤이 이용자의 큰 축을 차지하는 만큼 이전부터 e스포츠 중계권에 공을 들여왔다. 매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EWC) 중계권을 지난해엔 SOOP이, 올해는 네이버가 각각 차지했던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이러한 가운데 새로운 흐름은 디즈니플러스 사례처럼 OTT 플랫폼이 중계권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는 점이다. 넷플릭스가 독주하는 국내 OTT 시장 순위가 고착화되고 기존 콘텐츠로는 큰 변화를 만들기 어려워지자 e스포츠 팬덤 등 새로운 시청자층을 공략하며 이용자 유입을 노리는 것이다.


티빙도 오는 27일 열리는 글로벌 LoL 이벤트 매치인 '레드불 리그 오브 잇츠 오운'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해당 경기는 이틀 동안 열리는 이벤트 단기 행사지만 T1이 참여하는 등 게임 팬들 사이에서 주목도가 높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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