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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메모리 없어서 못 판다”... 마이크론 ‘어닝 서프라이즈’에 뉴욕증시 환호

매일경제 안갑성 기자(ksah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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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메모리 없어서 못 판다”... 마이크론 ‘어닝 서프라이즈’에 뉴욕증시 환호

속보
뉴욕증시, 일제 상승 출발…나스닥 0.5%↑
1분기 매출 57% 급증, EPS 전망치 압도... 시간외 10% 폭등
11월 CPI 2.7%로 예상 하회,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솔솔’
데이터센터·HBM 수요 폭발, 내년 공급 부족 심화 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2.5%↑... 엔비디아·AMD 동반 강세


뉴욕증시가 물가 안정과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대박’이라는 두 가지 호재를 업고 일제히 상승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4% 상승한 4만7951.8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9% 오른 6,774.7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8% 뛴 2만3006.36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핵심 트리거는 단연 마이크론이었다. 마이크론은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2026회계연도 1분기(올해 3분기) 실적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놨다.

◆ 마이크론, 컨센서스 압도한 ‘괴력의 가이던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 매출액 약 187억달러,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 68%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타이트한 공급 상황과 고부가 제품 믹스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강화를 시사한다. [자료=마이크론]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 매출액 약 187억달러,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 68%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타이트한 공급 상황과 고부가 제품 믹스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강화를 시사한다. [자료=마이크론]


마이크론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36억 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 전 분기 대비 21% 급증했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인 134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주당순이익(EPS)은 4.78달러(Non-GAAP 기준)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20% 이상 웃돌았다.


시장이 더욱 주목한 것은 향후 전망(가이던스)이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 매출액 전망치로 183억~191억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블룸버그 컨센서스(약 144억달러)를 30% 가까이 상회하는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EPS 가이던스 역시 8.22~8.62달러로 제시하며 시장 기대치(4.71달러)를 두 배 가까이 뛰어넘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실적 발표에서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급증했다”며 “HBM 시장 규모가 2028년에는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보다 2년 앞당겨진 수치다.


이날 마이크론 주가는 정규장에서 10% 넘게 급등했으며, 시간외 거래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온기는 엔비디아(+1.9%), AMD(+1.5%), 램리서치(+6.3%) 등 반도체 섹터 전반으로 확산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2.5% 끌어올렸다.

◆ 식어가는 물가... 금리 인하 기대감 ‘UP’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전일 대비 10% 넘게 오른 248.5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출처=구글 파이낸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전일 대비 10% 넘게 오른 248.5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출처=구글 파이낸스]


거시경제 지표도 증시 상승을 도왔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해 시장 예상치(3.1%)를 크게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2.6% 상승에 그치며 2021년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 셧다운 여파로 주거비 등 일부 데이터 반영이 제한된 측면이 있으나, 수치상 확인된 물가 둔화세는 시장에 안도감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소폭 하락(4.12%)했고,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마이크론 실적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확인됐다”며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가운데 AI 주도주들의 실적 호조가 연말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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