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비즈 언론사 이미지

엇갈리는 내년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 스마트폰 둔화 직격탄 vs IT OLED로 상쇄

조선비즈 황민규 기자
원문보기

엇갈리는 내년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 스마트폰 둔화 직격탄 vs IT OLED로 상쇄

속보
푸틴, 연말 회견 종료…4시간40분간 80여개 답변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전경./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전경./삼성디스플레이 제공



내년 초호황기를 맞이하는 반도체와 달리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주력 매출원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의 경우 스마트폰 출하 둔화라는 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태블릿·노트북 등 IT 기기는 OLED 채택이 빠르게 늘면서 성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다만 IT OLED 시장도 ‘메모리 대란’이라는 변수로 불투명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OLED(소형 OLED 포함) 패널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치만 놓고 보면 완만한 성장세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대형, 소형 등 면적과 타깃 시장에 따른 온도차가 뚜렷하다.

스마트폰용 소형 OLED는 성장 탄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 시장조사업체들은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교체 수요 둔화와 단말 가격 상승,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겹치면서 패널 수요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소형 OLED 시장 전체가 정체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보수적인 분석도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성장의 방향성이 바뀔 뿐 역성장은 과한 우려라는 의견도 나온다.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의 경우 출하량 증가가 제한적이지만,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등 고사양 패널 비중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방어되거나 소폭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물량’보다 ‘제품 믹스’가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얘기다.

엇갈린 전망의 핵심 변수는 IT용 OLED다. 옴디아는 2026년 태블릿용 OLED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하고, 노트북용 OLED 패널 역시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을 비롯한 주요 세트(완제품) 업체들이 태블릿과 노트북에 OLED를 본격 도입하면서, 소형 OLED 시장 내에서 IT 비중이 빠르게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D램, 낸드플래시 가격 폭등이 이어지면서 세트 제조사들이 PC, 태블릿 등의 출시 일정과 물량을 조정하고 있다. 일각에선 PC, 태블릿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IT OLED 생산라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시장 개화를 오랜 기간 기다려온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패널 업체들도 이런 흐름을 반영해 전략을 수정해나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OLED에서 LTPO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태블릿·노트북·모니터용 OLED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OLED TV의 면적 증가에 기대를 걸고 대형화와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77인치, 83인치 등 초대형 제품 비중이 높아질수록 패널 출하 면적과 평균판매가격(ASP)이 함께 상승하는 구조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내년 대형 OLED 시장은 ‘불확실성 속에 확실한 성장 영역’으로 분류된다”며 “스마트폰 중심의 소형 OLED가 교체 수요 둔화와 세트 출하 감소 변수에 노출돼 있는 것과 달리, 대형 OLED는 프리미엄 TV 수요와 대형화 트렌드라는 구조적 요인이 성장의 바탕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